‘대기록 도전’ 후랭코프·김재환의 엇갈린 희비, 그럼에도 박수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5일 05시 30분


두산 세스 후랭코프. 스포츠동아DB
두산 세스 후랭코프. 스포츠동아DB
두산 투타의 중심이 팀 승리 속에 나란히 대기록에 도전했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세스 후랭코프(30)가 역사의 페이지를 한 장 더 늘린 반면, 김재환(30)은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물론 성공 여부와는 무관하게 이들의 발자취에 박수를 보낼 만하다.


두산은 4일 사직 롯데전에서 7-4로 승리하며 2연승을 마크했다. 이날 두산에게는 두 가지 대기록이 달려있었다. 첫째는 후랭코프의 선발 연승 기록이었다. 후랭코프는 이날 전까지 16경기에서 12승 무패를 질주했다. 데뷔전인 3월 27일 잠실 롯데전을 시작으로 내리 12연승.

그의 승리는 이미 역사였다. 후랭코프는 6월 8일 잠실 NC전에서 9연승을 마크했다. 이는 KBO리그 데뷔 시즌 선발 연승 신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제프 맨쉽(당시 NC)이 세우 7경기였지만 후랭코프 손에서 뒤바뀌었다.

후랭코프는 자신이 집필한 역사책의 페이지를 한 장 더 늘렸다. 후랭코프는 롯데전에서 KBO리그 데뷔 후 최다인 7이닝을 던져 4안타 6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도 후랭코프에게 적절히 지원했다. 두산은 2-2로 맞선 6회 1사 후 4연속타자 안타 등을 묶어 3점을 뽑았다. 석 점의 리드는 ‘무패 투수’ 후랭코프에게는 충분했다.

후랭코프는 결국 13연승을 기록했다. 선발을 넘어 불펜을 포함해도 KBO리그 데뷔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1992년 오봉옥(당시 삼성)이 홀로 갖고 있었다. 이미 데뷔 선발 최다 연승 기록을 보유한 후랭코프는 1승만 더 추가할 경우 또 하나의 역사를 쓴다. 헥터 노에시(KIA)가 2016~2017시즌에 세운 외인 선발 최다 연승(15연승)도 눈앞이다.

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나란히 대기록에 도전했던 김재환은 눈앞에서 역사를 놓쳤다. 김재환은 5월 26일 잠실 삼성전부터 6월 30일 잠실 KIA전까지 30연속경기 안타를 때려냈다. 김재환이 이날 안타를 추가했다면 1999년 박정태(당시 롯데)가 세운 31연속경기 안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연속경기 안타 기록은 박종호가 2003~2004시즌에 걸쳐 세운 39경기지만, 단일 시즌으로 범위를 좁히면 박정태의 기록이 1위다. 김재환은 대기록에 한 걸음만을 남겨둔 셈이었다.

그러나 김재환은 1회 볼넷을 골라냈을 뿐, 이후 네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그렇게 대기록은 놓쳤지만 그 자체로도 박수 받을 일이다. 김재환의 기록 기간 타율은 0.415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단연 1위다. 두산은 김재환이 연속경기 안타 기록을 이어나간 30경기에서 22승8패, 승률 0.733으로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켰다. 대기록의 희비는 엇갈렸지만 두산의 투타 기둥이 박수 받아야 할 이유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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