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상 보증 모터’ 157번을 주목하라

현재 경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2016년형 모터 중 42번, 106번, 157번 모터가 뛰어난 착순점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 ｜ 경륜경정사업본부

1월 평균 착순점 9.11…최고 성능 과시
42번·106번도 잇따라 좋은 성적 눈길

경정은 ‘물위의 격투기’라고 불리는 수상 스포츠이다. 대부분의 스포츠는 선수 기량이 승패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경정은 선수 못지않게 모터와 보트의 비중이 크다. 특히 상위 10위권 내 모터는 그 자체만으로 경정팬에게 입상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경정 모터는 박진감 넘치고 원활한 경주 진행을 위해 2년마다 교체한다. 현재 2016년형 모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4월부터 2018년형 신형 모터로 교체 운영한다. 현재 사용하는 2016년형 모터 중에는 66번 모터가 으뜸으로 꼽힌다. 평균 착순점 9.14의 최고 기록과 함께 경정팬들 사이에 ‘입상 보증형 모터’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7회 차를 마지막으로 출전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그 공백을 이용해 최강 모터 자리에 도전장을 내미는 모터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것이 42번, 106번, 157번 모터다. 누적 기록 자체는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최근 성적만 보면 상급 모터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가장 눈여겨 볼 모터는 157번. 최근 9경주 평균 착순점이 9.11(지난 3회차 출주성적)로 66번 모터에 버금가는 강력한 모터로 떠오르고 있다. 연일 6초대의 빠른 소개항주 타임과 함께 흠 잡을 데 없는 성능을 뽐내며 승승장구 중이다.

3회 차에 출전한 42번 모터는 당시 모터 랭킹 33위에 누적 착순점은 중급 정도인 5.80이었다. 하지만 최근 9경주 착순점은 7.11이고 지난해 후반기부터 지금까지 탑승자들에게 꾸준하게 입상을 선사하며 맹활약 중이다.

106번 모터 역시 선수들에게 좋은 성적을 안겨주며 주목 받고 있다. 모터 랭킹 35위에 누적 착순점은 5점대이지만 최근 9경주 착순점이 7점대로 훌쩍 올라섰다. 가속력 보다 순간 반응이 좋아 조종자의 다양한 전술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57번, 103번, 121번 모터 등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어 눈여겨 볼 필요성이 있다.

뜨는 모터가 있다면 지는 모터도 있다. 상위권에 있는 7번과 70번, 114번 모터 등은 이름값을 못하는 경주를 자주 보여줘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보트 외부에 부착한 모터는 기상 조건과 바람, 수면 상황, 그리고 당회 차에 출전하는 선수와의 궁합도에 따라 천차만별의 기력을 보일 수 있다. 모터의 누적된 기록을 맹신하기 보다는 지정훈련과 경주 전 소개항주 기록 등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