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2017년 황금장갑 주인공 분석해보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4일 05시 30분


2017시즌을 빛낸 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펼쳐진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지션별 최고 선수로 선정된 KIA 최형우, 롯데 이대호, 삼성 강민호, SK 최정, LG 박용택, KIA 김태룡 코치(버나디나 대리 수상), 롯데 손아섭, KIA 양현종, KIA 김선빈, KIA 김민호 코치(안치홍 대리 수상·뒷줄 왼쪽 끝부터 시계방향)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17시즌을 빛낸 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펼쳐진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지션별 최고 선수로 선정된 KIA 최형우, 롯데 이대호, 삼성 강민호, SK 최정, LG 박용택, KIA 김태룡 코치(버나디나 대리 수상), 롯데 손아섭, KIA 양현종, KIA 김선빈, KIA 김민호 코치(안치홍 대리 수상·뒷줄 왼쪽 끝부터 시계방향)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펼쳐졌다. 골든글러브는 한 시즌을 결산하는 마지막 시상식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36번째 황금장갑을 다각도로 분석해본다.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SK 최정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SK 최정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최다득표 주인공은 최정! 최대 격전지는 2루!

올해 황금장갑은 여러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됐다. 이들 중 전 포지션을 통틀어 최다득표를 획득한 주인공은 3루수 부문 수상자 SK 최정으로 나타났다. 올 시즌 46홈런을 때리며 홈런왕에 오른 최정은 총 유효투표 357표 중 무려 326표(득표율 91.3%)를 받았다. 3루수 부문 2위인 KIA 이범호(19표)를 307표 차이로 따돌리고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최다득표 2위는 투수 부문 수상자 KIA 양현종(323표·득표율 90.5%)이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투수 부문 2위인 KIA 헥터(12표)보다 311표나 많이 획득해 차점자와 비교해 가장 많은 표 차이를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집계 결과 올해 2루수 부문이 가장 치열한 득표전이 벌어진 격전지로 밝혀졌다. KIA 안치홍이 140표를 얻어 134표를 받은 NC 박민우를 단 6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제쳤다. 롯데 이대호(154표)가 한화 윌린 로사리오(118표)를 36표 차이로 누른 1루수 부문이 최소표차 2위 포지션으로 나타났다.


● 최다 수상자와 최초 수상자

선수별로 보면 올해 수상자 중 최다 황금장갑 보유자는 5차례 획득한 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한 포수 강민호를 비롯해 이대호, 최정 그리고 KIA 외야수 최형우가 주인공이었다. 강민호는 2008년, 2011~13년 롯데 소속으로 골든글러브를 받은 바 있다. 이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산 양의지에게 넘겨준 뒤 이번에 4년 만에 탈환했다.

이대호는 2006~07년, 2010~11년 수상 이후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가 6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해 5번째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손아섭은 2011~14년에 이어 이번에 3년 만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롯데 역사상 최다 수상자는 2루수의 전설 박정태가 기록한 5회 수상이었는데, 이번에 이대호와 손아섭이 박정태와 최다 수상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최정은 2011~2013년에 이어 2016~2017년 황금장갑을 품에 안아 SK 구단 역사상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우뚝 섰다. 최형우는 2011년, 2013~14년, 2016년에 이어 올해도 황금장갑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한편 이번에 처음 골든글러브를 받은 선수는 2명인데, 유격수 부문 수상자가 된 KIA 김선빈과 외야수 부문의 로저 버나디나가 기쁨을 누렸다.


● 구단별 엇갈린 희비

구단별로 분석해 보면 올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석권한 KIA가 5명(투수 양현종,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 외야수 최형우·버나디나)의 수상자를 배출해 최다 수상 팀이 됐다. 역대로 같은 해에 한 팀에서 최다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6명(1991년 해태·2004년 삼성)이 기록인데, 올해 KIA는 이보다 한 명 적었다. 해태 시절을 포함해 KIA는 역사상 65차례 황금장갑을 배출한 구단이 됐다.

올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며 가을 잔치에 나간 롯데는 2명(1루수 이대호, 외야수 손아섭)으로 최다 수상 2위팀이 됐다. 삼성(포수 강민호)과 함께 SK(3루수 최정) LG(지명타자 박용택)는 1명씩을 내놓았다. 두산 NC 넥센 한화 kt는 올해 빈 손으로 돌아갔다. 한편 강민호는 시즌 종료 후 소속팀을 바꿔 수상한 역대 10번째 선수가 됐다. 아울러 로저 버나디나는 외야수 부문 3위를 차지해 올해 유일한 외국인선수 수상자가 됐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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