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속도전’ 양현종까지 시야 넣는 SK의 선발수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30일 05시 30분


2018시즌 SK의 키워드는 ‘선발야구’다. 재활 속도가 빠른 김광현(오른쪽)과 4년 연속 SK와 함께하는 메릴 켈리, 빠른 공을 지닌 앙헬 산체스 조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양현종(왼쪽)이 만약 원 소속구단 KIA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8시즌 SK의 키워드는 ‘선발야구’다. 재활 속도가 빠른 김광현(오른쪽)과 4년 연속 SK와 함께하는 메릴 켈리, 빠른 공을 지닌 앙헬 산체스 조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양현종(왼쪽)이 만약 원 소속구단 KIA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의 스토브리그는 ‘조용한 속도전’이다. 대형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참전하지 않는 사이, 외국인투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에이스 메릴 켈리(총액 175만 달러)와 타자 제이미 로맥(총액 85만 달러) 재계약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28일 앙헬 산체스(총액 110만 달러) 영입도 발표했다. 직구 평균 시속 155㎞를 던지는 28살의 파이어볼러 산체스 영입으로 SK는 선발 원투펀치를 채웠다.

또 하나의 낭보는 좌완 김광현의 재활 속도다. SK는 29일 일본 가고시마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2018시즌 김광현은 최소 100이닝 이상을 던져줄 희망으로 충만하다. 기존의 박종훈, 문승원, 윤희상까지 가세하면 SK의 선발 옵션은 다양성을 갖는다.

SK는 2017시즌 5위(75승1무68패)라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가까스로 가을야구까지 올라갔지만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1경기 만에 탈락했다. 전반기 3위란 성적(48승1무39패)을 고려하면 후반기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원인은 불펜진의 어려움이 첫손에 꼽힌다.

그러나 SK는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보강이 아니라 선발 강화 노선을 선택했다. 결국 ‘야구는 선발의 지분이 가장 크다’라는 기본으로 회귀한 것이다. 선발이 많은 이닝을 ‘먹어준다면’ 불펜이 다소 헐겁더라도 최적의 조합으로 ‘육성’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SK 내부적으로는 불펜투수들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SK 버전 ‘선발야구’의 화룡점정은 양현종(KIA)을 바라보는 눈길이다. SK는 공공연하게 “양현종과 KIA의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양현종에 관한 KIA의 ‘우선권’은 인정한다. 몸값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양현종이 KIA 잔류가 결렬되는 이변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정황상, 가능성은 희박해도 능력있는 선발투수가 시장에 나오면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명확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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