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는 모비스 양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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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5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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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양동근. 스포츠동아DB
현대모비스 양동근. 스포츠동아DB
37세 불구 출전시간 득점, 지난 시즌보다 늘어

현대모비스의 양동근(36)은 자신의 플레이에 유독 엄격한 선수다.

그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SK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104-105로 1점 뒤진 2차 연장 종료 4초전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스텝이 엉켜 쓰러지는 실수를 했다.

이 실책 탓에 모비스는 104-105로 졌다. 양동근은 “내가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선수여서 그렇다”며 자책했다. 결정적인 실수를 했지만,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22점·4리바운드·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양동근이 없었다면 모비스가 연장전까지 끌고 갈 수 없었던 경기다.

지난시즌에는 전자랜드와의 개막경기에서 왼쪽손목 골절부상을 당해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기록도 하락했다. 평균 9.8점·2.5리바운드·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양동근의 평균득점이 한 자릿수에 머문 것은 데뷔 이래 처음이었다. 그 바람에 ‘양동근도 이제 노쇠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모비스 양동근.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양동근. 사진제공|현대모비스

1981년생 양동근은 우리나이로 37세다. 어느덧 베테랑 소리를 들을만한 나이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가운데 양동근 보다 나이가 많은 국내선수는 문태종(42·오리온)과 김주성(DB·39) 뿐이다. 그러나 올 시즌 플레이는 지난시즌보다 더 좋아졌다. 기록에서도 차이가 확연하다. 15일 kt와의 경기 이전까지 13경기에 경기당 34분을 뛰면서 12.8점·2.8리바운드·5.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출전시간이 2분 늘어났고 1쿼터부터 4쿼터까지 꾸준하다.

출전시간은 외국인선수를 포함해서도 리그전체 6위다. 양동근보다 많이 뛰는 국내선수는 오세근(KGC·평균34분48초) 뿐이다. 오프 시즌 동안 충분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결과다. 손목 부상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시즌 초반 컨디션도 좋다. 양동근은 “1라운드 때 슛 감각은 좋은 데 골이 들어가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이 더 던지라며 믿어주셔서 안 들어가더라도 적극적으로 슛을 쐈다. 지금은 확률이 올라가서 다행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내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다. 이번 주 일정을 마치면 1주일 간 경기가 없다. 지금의 좋은 리듬이 끊어지지 않도록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양동근이 노쇠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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