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지 못한 죄 ‘KEB의 눈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4일 05시 45분


13일 아산이순신체유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우리은행 김정은(오른쪽)이 KEB하나은행 김이슬의 마크를 피해 골밑을 공략하고 있다. 아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3일 아산이순신체유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우리은행 김정은(오른쪽)이 KEB하나은행 김이슬의 마크를 피해 골밑을 공략하고 있다. 아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4쿼터서 결국 역전 허용…3연승 불발
우리은행, 박혜진 21점…공동 2위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는 매 라운드 팀당 5경기를 치른다. 각 팀은 매 라운드에서 3승 이상을 거두는 걸 목표로 삼는다. 7라운드까지 진행되는 정규리그에서 매 라운드 3승을 거두면 21승이 된다. 총 35경기에서 21승14패면 승률은 6할이 넘는다. 이 정도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정규리그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2승2패를 기록 중인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1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나란히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는데다 시즌 3승 달성 여부가 달려 있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3승2패로 1라운드를 마쳐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서인지 두 팀 모두 2쿼터까지의 경기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2쿼터까지 많은 외곽슛 찬스를 잡았지만 3점슛 13개를 시도해 단 1개만을 림에 적중시켰을 정도로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좋은 장점이 전혀 살아나지 않았다.

KEB하나은행도 마찬가지였다. 2쿼터 초반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27-21까지 달아났지만 수비에 성공하고도 공격에서 서두르면서 더 도망갈 기회를 놓쳤다. 전체적으로 공격이 급했다. 2쿼터 막판 우리은행에 추격을 허용해 30-29로 단 1점을 앞서는데 만족해야 했다.

KEB하나은행은 외국인선수 2명이 뛰는 3쿼터 자즈몬 과트미(18점·10리바운드)가 혼자 6점·6리바운드를 올린 덕분에 다시 조금 더 달아났다. 하지만 우리은행도 가만있지 않았다. 박혜진(21점)과 최은실(5점)이 각각 1개씩의 3점포를 림에 적중시키며 벌어진 점수차를 5점으로 줄일 수 있었다.

승부를 가리는 4쿼터도 마찬가지였다. KEB하나은행이 도망가면 우리은행이 추격하는 식이었다. 강이슬(15점)이 2개의 3점슛을 터트린 KEB하나은행이 4쿼터 중반 9점(65-56)을 앞섰지만 우리은행은 김정은(10점)의 득점이 호조를 보여 경기 종료 2분6초를 남기고, 두 팀의 점수차는 1점(66-67)으로 다시 줄었다.

달아날 기회를 계속 놓친 KEB하나은행은 경기 종료 50.3초를 남기로 69-7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진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며 파울 작전을 펼쳐야 했고, 결국 우리은행에 69-74로 역전패를 당했다. 1라운드 3승을 달성한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 공동 2위로 점프했다.

아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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