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들인 세트피스 , 왜 소식이 없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많은 훈련 불구 아직 세트피스 득점 없어
되레 프리킥·코너킥 상황서 번번이 골 허용
내일 세르비아와 A매치…풀어야 할 숙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축구국가대표팀이 이제‘세트피스’라는 마지막 숙제의 해답 찾기에 나섰다. 모처럼 공격력이 살아난 상황에서 내친김에 약속된 플레이를 통한 득점까지 추가해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신태용(47) 감독은 유독 세트피스라는 단어와 인연이 깊다.

5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사령탑을 맡을 당시 세트피스를 주 공격루트로 삼았기 때문이다. 여러 방법 가운데 세트피스가 득점 확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당시 전략은 아쉽게도 무위로 그쳤다.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포르투갈과 16강전까지 총 4경기에서 세트피스 득점은 단 하나도 없었다.

당시 실패는 신 감독에게 더 없는 교훈이 됐다. A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신 감독은 그간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세트피스 전략을 재수립했다.

소집훈련 가운데 상당한 시간을 세트피스 훈련에 투자하며 선수들끼리의 합 맞추기를 도왔다. 이달 A매치 기간 역시 마찬가지. 일반에 공개된 오후훈련에선 이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비밀리에 진행한 오전훈련에선 세트피스 연습을 끊임없이 펼쳤다는 후문이다.

남은 과제는 연습의 결실을 실전에서 수확하는 일이다. 신태용호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와 A매치 3경기에서 아직까지 세트피스 득점은 없다. 기대를 모은 10일 콜롬비아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14일 세르비아전은 12월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약속된 득점을 만들어내야 하는 기회다. 반대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수비 집중력도 필요하다. 한국은 콜롬비아전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31분 크리스티안 사파타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프리킥 상황이었다. 세트피스 실점은 처음이 아니란 점에서 더욱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러시아 원정에서도 자책골을 포함해 2골을 코너킥 상황에서 허용했다. 세르비아는 189cm의 장신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23)를 보유해 한국으로선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