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문제로 고민거리 된 LG의 두 자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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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양상문 단장-류중일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
LG트윈스 양상문 단장-류중일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
-외야수 안익훈 입대로 수비력 좋은 중견수 필요
-오지환 입대 여부 고민…유격수 불확실성 증대


LG는 69승3무72패(승률 0.489)로 아쉽게 6위에 머문 2017시즌을 마치자마자 발 빠르게 체제정비에 나섰다. 양상문 전 감독이 신임 단장으로 취임하고, 류중일 전 삼성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전례 없는 파격인사인데, 이마저도 전광석화처럼 단행했다. 3일 사직 롯데전을 마치기 무섭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새 술을 새 부대에’ 제대로 담으려면 후속조치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어차피 두산-KIA의 올해 한국시리즈가 종료된 뒤에는 11월 중으로 프리에이전트(FA) 계약과 2차 드래프트가 숨 가쁘게 진행된다. 이에 맞춘 사전정지작업이 필수다. 군에 입대할 선수, 반대로 돌아오는 선수, 자유계약으로 풀어줄 선수 등을 선별해야 한다. 류 감독과 구단이 머리를 맞대고 접점을 찾아야 한다.
LG트윈스 안익훈. 사진|스포츠동아DB
LG트윈스 안익훈. 사진|스포츠동아DB

● ‘입대 결심’ 안익훈…새 얼굴 필요한 중견수

그러나 최근 2가지 고민이 생겼다. 27일 경기도 이천의 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류 감독은 “수비범위가 넓은 발 빠른 외야수가 필요한데, 안익훈이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군대에 간다더라. 새 얼굴을 찾아야 한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플레이오프 때 NC 김준완을 봐라. 안익훈이 빠지니까 발 빠른 중견수를 보강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2015년 LG에 입단한 안익훈(21)은 올 시즌 10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0(219타수 70안타)에 1홈런 15타점을 올리며 주전급으로 발돋움했다. 완전히 1군 멤버로 자리 잡기 위해 몇 년 더 입대를 미룰 수도 있지만, 11월 중순 마감되는 상무야구단 모집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안정적인 야구인생을 택한 것이다.
LG트윈스 오지환. 사진|스포츠동아DB
LG트윈스 오지환. 사진|스포츠동아DB

● ‘입대 고민’ 오지환…유동성 더 커진 유격수

류 감독과 LG의 또 하나 고민은 유격수 오지환(27)의 군 입대 여부다. 당초 올 시즌을 마치고 입대할 예정이던 오지환은 최근 결심을 미룬 채 장고에 들어갔다. 내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을 목표로 구성될 야구국가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병역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류 감독과 LG는 오지환의 11월 중 상무 입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체재 확보’를 오프시즌의 최우선과제로 삼았으나, 현재로선 기다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태다.

만약 오지환이 끝내 입대를 결심한다면 당장 내년 시즌부터 활용할 주전 유격수를 어떻게든 새로 만들어야 한다. 그 반대의 경우라도 오지환의 대표팀 발탁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 불투명한 만큼 적어도 2019시즌 이후를 대비한 ‘플랜 B’를 수립해야 한다. 내야수비의 핵인 유격수 자리의 유동성이 오지환의 거취에 따라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천 |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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