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다시 쓴 넥센 이정후의 강점 ‘퍼펙트 타격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6일 05시 30분


넥센 이정후가 5일 수원 kt전에서 7회초 올 시즌 자신의 158번째 안타를 때리고 있다. 이 안타로 그는 KBO리그 신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새로이 썼다. 종전 기록은 1994년에 서용빈(LG 코치)이 세운 157안타였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ag.com
넥센 이정후가 5일 수원 kt전에서 7회초 올 시즌 자신의 158번째 안타를 때리고 있다. 이 안타로 그는 KBO리그 신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새로이 썼다. 종전 기록은 1994년에 서용빈(LG 코치)이 세운 157안타였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ag.com
‘괴물신인’ 넥센 이정후(19)가 KBO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 5일 수원 kt전 7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서 바뀐 투수 심재민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시즌 158번째 안타를 생산하면서 1994년 서용빈 현 LG 타격코치(157개)가 기록했던 신인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뛰어넘었다. 그의 최대 강점은 완벽에 가까운 타격폼이다. 서 코치는 23년 만에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은 이정후에 대해 “타격에 군더더기가 없다. 좋은 타격폼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많은 안타를 때려낼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신인 최다안타를 눈앞에 둔 넥센 이정후가 더그아웃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신인 최다안타를 눈앞에 둔 넥센 이정후가 더그아웃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이종범·서용빈이 본 이정후의 타격폼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아들의 빠른 공 대처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 위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프로에 갓 입단한 선수가 (1군 투수들의) 빠른 볼에 저만큼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며 “장타를 노리기보다 장점을 살려서 콘택트 위주로 정교한 타격을 하려는 모습이 좋다. 앞쪽 어깨가 빨리 벌어지지 않으니까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 코치도 이정후의 타격폼을 칭찬했다. 서 코치는 “콘택트 능력은 타고난 것 같다. 그것 외에도 타격폼이 굉장히 간결하다”며 “우리끼리 하는 말로 ‘뒤가 없다’고 보면 된다. 테이크백부터 잔 동작 없이 방망이가 나오니까 공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에서 넥센 이정후가 kt 심재민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난 뒤 오규택 코치의 격려를 받고 있다. 이정후는 이날 안타로 KBO 신인 최다 158안타를 기록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에서 넥센 이정후가 kt 심재민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난 뒤 오규택 코치의 격려를 받고 있다. 이정후는 이날 안타로 KBO 신인 최다 158안타를 기록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강병식 타격코치가 바꾼 작은 변화

사실 처음부터 이정후가 지금의 폼을 가진 게 아니었다. 서재응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정후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는 여느 신인들과 마찬가지로 변화가 많은 공에 헛스윙을 했다”며 “특히 좌투수가 던지는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공에 방망이가 자주 나갔는데 강병식 타격코치와 상의해 방망이를 든 손을 조금 내린 걸로 안다. 방망이 각도를 조금 조절하면서 아웃-인 스윙에서 인-아웃 스윙으로 바꿨다. 그러다보니 바깥쪽, 몸쪽 공 대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물론 만족은 아니다. 이정후는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신인이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의 성장 방향성에 대해 “20홈런-20도루는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타자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지만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는 고민을 더 해봐야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 선수의 장점을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앞으로 지금보다 힘이 더 붙지 않겠는가. 그렇게 되면 타구스피드도 빨라질 것이고 체력적인 면도 좋아질 것으로 본다. 좋은 쪽으로 발전할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