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보다 슈팅수…고효율 이란축구의 비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4일 05시 45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우즈벡전 점유율 대등 불구 슈팅수 압도
탄탄한 수비 바탕 적극적인 슛 시도 효과


이란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6승2무, 승점 20으로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8경기를 치르는 동안 8골을 뽑은 반면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경기당 1득점으로 6승을 챙겼으니 효율이 몹시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이길 때는 1-0 또는 2-0, 비길 때면 전부 0-0이었으니 나름 일관성(?)도 갖췄다.

이란은 굳이 경기 주도권을 강조하지 않는다.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한다. 적어도 아시아권에선 이란이 즐기는 ‘힘의 축구’가 통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예선 무실점이 증명하는 안정된 뒷문도 인상적이지만, 골 결정력은 더욱 부럽다. 필요할 때 한 방씩 꾸준히 터트린다. 승점 3을 얻는 데 반드시 대량득점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1∼2골로도 충분하다.

다만 슛 시도만큼은 적극적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13일(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2-0 승)에서 55대45(%)의 거의 대등한 볼 점유율을 보였으나 슛에선 10-3(개)으로 압도했다.

1-0 승리를 챙긴 지난해 10월 한국과의 홈경기 때도 12차례 슛을 날렸다. 반면 한국은 슛 4개 중 1개도 이란 골문을 향하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당시 볼 점유율에선 우리가 이란을 압도했다. 60대40이었다. 물론 허상이다. 자기 지역에서 무의미한 횡패스와 백패스만 남발해도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슛을 시도해야 득점 확률도 높일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란은 아주 잘 풀어가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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