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마지막 홀 대역전 버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5일 03시 00분


롯데 칸타타오픈 김현수 보기 틈타… 1타 차 꺾고 3년 10개월만에 우승

김지현(26·롯데·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마지막 홀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4일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친 김지현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3년 8월 넵스 마스터피스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우승이다.

대회 마지막 홀에서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뒤바뀌었다. 17번홀까지 14언더파로 1타 차 선두였던 김현수(25·롯데)가 개인 통산 첫 우승을 거머쥐는 듯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8번홀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지면서 보기를 기록한 것이다.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하던 김지현은 김현수의 실수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1타 차 선두로 올라선 김지현은 다음 조 김예진(22·BC카드)의 이글 퍼팅이 빗나가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눈시울을 붉힌 김지현은 동료 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13년 우승 뒤 준우승만 두 차례 한 김지현은 대회 뒤 “그동안 뒷심이 부족하다는 쓴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이번 대회로 (그런 이야기를) 떨쳐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요청으로 시즌 중반 다시 캐디 역할을 맡은 아버지에 대해서도 “딸 우승시키려고 다시 캐디백을 메셨다. (아버지의 마음에) 보답할 수 있어 좋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김지현에 이어 김현수와 김예진이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국내로 복귀한 장하나(25·BC카드)는 8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골퍼 김지현#롯데 칸타타오픈#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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