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은 왜 MLB 마니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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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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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의 일과 중 빠지지 않는 것은 이른 오전시간 TV로 메이저리그 경기를 시청하는 일이다. 주로 한국 선수가 출전한 경기가 편성되지만 최대한 다양한 경기를 꼼꼼히 시청하고 있다.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프로리그에만 30년 넘게 몸담은 전문가 중의 전문가로 최근 메이저리그의 흐름을 집어내는 식견은 대단한 수준이다.

사실 현역 프로야구 감독이 메이저리그 경기를 꼬박꼬박 놓치지 않고 챙겨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오가는 원정 일정에 코칭스태프와 회의, 전날 경기의 복기, 타 팀 경기의 분석으로 하루가 바쁘다. 특히 낮과 밤이 뒤바뀐 일정 속 시차 때문에 이른 오전에 생중계되는 경기를 보는 건 곤혹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11일 “감독을 그만두는 날까지 메이저리그 경기를 봐야 한다”며 웃었다. 그리고 “1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의 흐름은 항상 흥미롭다. 배울 점도 많다. 비디오 판정 등 혁신적인 부분도 메이저리그가 선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략전술 등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 감독은 세밀한 데이터에 기반을 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 등 메이저리그의 큰 흐름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면 5시즌 이상 풀타임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타자들에게 시프트는 적중 확률이 높아 보인다. 그만큼 타자 성향에 대한 데이터가 충실히 축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의 수비 시프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용할 것이냐는 매우 어려운 문제다. 완벽한 병살 상황이 2타점 적시타도 될 수 있다. 언제 어떤 흐름에 수비 시프트라는 함정을 파 놓느냐가 핵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수비 시프트 장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메이저리그 수비 시프트 장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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