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S 비율 80%! 4전승 맨쉽 ‘승리의 파랑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9일 2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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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맨십.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맨십.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이만하면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라 할 만하다. 180만 달러의 몸값이 아깝지 않다.

NC의 새 외국인투수 제프 맨쉽이 다시 한번 역투를 펼치며 ‘등판=승리’ 공식을 이어갔다. 맨쉽은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등판해 6.1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7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4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전날까지 3승으로 LG 류제국, KIA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kt 라이언 피어밴드 등과 다승 공동 1위였는데, 이제 홀로 4승무패로 다승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1회 시작하자마자 먼저 점수를 내줬다. 1사후 앤디 번즈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손아섭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1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7회 1사 1루에서 물러날 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 사이 타선도 폭발했다. 2회 김태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3회 1사 만루서 모창민의 3타점짜리 좌중간 싹쓸이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지석훈의 희생플라이로 3회에만 4점을 쓸어담으며 승기를 잡았다.

맨쉽은 승운이 따르기만 해서 승리를 챙기는 것은 아니다. 4차례 등판에서 모두 호투했다. 3월31일 시즌 개막전인 마산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거두더니, 2번째 등판인 4월7일 문학 SK전에서는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3번째 등판인 13일 마산 LG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또 이겼다. 그리고 이날 6.1이닝 1실점 승리까지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1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6이닝 이상 1실점이다. 시즌 방어율은 1.89에서 1.42(총 25.1이닝 4자책점)로 더 좋아졌다.

NC 맨십.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맨십. 사진제공|NC 다이노스

그는 직구보다 홈플레이트에서 공끝이 살짝살짝 변하는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등으로 방망이 중심을 빗겨가는 영리한 투구를 펼친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력분석자료에 따르면 투구수 99개 중 직구(포심패스트볼)는 단 6개에 불과했다. 투심이 가장 많은 38개였다. 최고 147~최저 140㎞에서 형성되는 투심이 가장 큰 무기로 작용했다. 오히려 포심(최고구속 146㎞)보다 더 빠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슬라이더 33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5개를 곁들였다.

공격적인 투구도 빛났다. 스트라이크(69개)와 볼(30개) 비율이 거의 7대3이었다. 특히 25타자를 상대하면서 초구 스트라이크가 20개로 80%에 이르렀다.

NC는 지난해 12승을 거두면서 검증된 재크 스튜어트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이번에 맨쉽과 무려 180만 달러에 계약해 일각에서는 ‘모험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구단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맨쉽이 입증하고 있다.

맨쉽은 경기 후 “먼저 이겨서 기쁘다”면서 “초반에 야수들이 많은 득점을 해줘서 편하게 경기했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개막전에서 롯데를 상대할 때는 몸쪽 직구를 많이 던졌는데 오늘은 여러 가지 공을 던지면서 타자를 상대했다. 선발 체질로 가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계속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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