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사슬 절단 밴헤켄 “연패 끊는 것이 나의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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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7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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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밴헤켄. 스포츠동아DB
넥센 밴헤켄. 스포츠동아DB
역시 에이스였다. 넥센 앤디 밴헤켄(38)이 ‘20승 투수의 선발 매치업’에서 완승하며 팀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밴헤켄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6.1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 106개 중 직구 57개, 포크볼 34개를 중점적으로 던지면서 체인지업(9개)과 커브(6개)를 간간이 섞어 던졌다.

부담이 큰 등판이었다. 상대 선발투수는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2014년 20승을 거둔 밴헤켄과 지난해 22승을 거둔 니퍼트의 충돌은 경기 전부터 관심사였다. 게다가 지난해 우승팀 두산의 강타자들을 상대해야했다. 무엇보다 개막 이후 팀이 1승도 건지지 못하고 5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 에이스로서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하는 상황이었다.

밴헤켄은 2회말 먼저 점수를 내줬다. 2사 후 박세혁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김재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투구는 완벽했다. 7회 1사 후 김상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줄 때까지 상대에게 한 번도 2루를 내주지 않았다.

그 사이 타선도 철벽처럼 느껴지던 니퍼트를 상대로 터지기 시작했다. 4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의 솔로홈런(시즌 1호)을 시작으로 2사 만루서 박동원의 2타점 2루타와 포수의 패스트볼까지 이어져 한꺼번에 4점을 얻어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5회초엔 2사 후 윤석민, 채태인, 김민성의 3연속 2루타로 니퍼트를 강판시키며 2점을 추가해 6-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니퍼트는 4.2이닝 7안타(1홈런 포함) 3볼넷 1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보이며 시즌 첫 패를 당해 이날은 밴헤켄의 완승으로 끝났다.

밴헤켄은 3월31일 LG를 상대로 시즌 개막전에 등판해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고도 팀 타선 침묵으로 패전부터 떠안았지만, 2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시범경기에서 구속이 너무 나오지 않아 걱정을 샀지만, 점차 구속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반가운 대목이다. 개막전에서는 최고구속이 140㎞를 찍었는데, 이날은 143㎞까지 올라왔다. 아직 정상적인 구속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앞으로의 투구에 희망을 걸 수 있는 페이스다.

● 넥센 앤디 밴헤켄=팀 첫 승이자 감독님의 첫 승, 나의 첫 승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 지난 LG전 등판 때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시즌을 치를 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크게 들었다. 큰 경기, 특히 연패 중일 때 연패를 끊어주는 것이 나의 임무이고, 특히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나의 일인 것 같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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