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겪은 정현 “쉬면서 더 단단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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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상-포핸드 입스 겹치며 세계랭킹 추락하고 선수생활 중단
새해 ATP인도대회 본선진출 재기… 호주오픈 본선 자동출전도 유력

지난해 세계 랭킹 51위로 출발했다 슬럼프를 겪으며 146위까지 추락했던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이 2017년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지난해 세계 랭킹 51위로 출발했다 슬럼프를 겪으며 146위까지 추락했던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이 2017년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동아일보DB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1·한국체대)에게 2016년은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다. 지난해 세계 랭킹 51위로 출발하며 승승장구했던 그는 복부 근육 부상에 포핸드 스트로크 입스(불안 상태)까지 겹쳤다. 6월 프랑스오픈을 끝으로 4개월 가까이 선수 생활을 일시 중단하는 극약 처방까지 내렸다.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출전 자격을 얻고도 포기해 아쉬움이 컸다.

 시즌 막판 세계 랭킹 146위까지 추락했던 정현은 지난해 10월 코트에 복귀한 뒤 챌린저급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세계 랭킹을 104위까지 끌어올리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새해 들어 정현은 1일(현지 시간)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에어셀 첸나이오픈 예선 2회전에서 전 세계 랭킹 8위 위르겐 멜처(오스트리아·306위)를 2-0(6-0, 7-6)으로 눌렀다. 이로써 정현은 이 대회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정현이 ATP투어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이후 7개월 만이다.

 최근 상승세로 정현은 16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본선 자동 출전도 유력해졌다. 호주오픈 단식에는 128명이 출전하게 돼 와일드카드를 제외하더라도 본선 진출 안정권에 진입했다.

 혹독한 성장통을 겪은 정현은 “2016년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휴식기를 가지면서 오히려 그 기간에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에 대한 믿음이 생겨났다. 코트에 서는 순간이 간절해졌고 너무 즐겁다”고 덧붙였다.

 정현을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는 “지난해 말 태국에서 3주 동안 훈련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서브의 스피드와 각도가 좋아졌다. 포핸드도 희망을 봤다”고 평가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테니스#정현#남자프로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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