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찰의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 수사 발표를 들은 NC 팬이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다. 각종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도 NC를 성토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프런트 직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부터 구단 해체를 요구하는 글까지 이어졌다. NC의 핵심 가치인 정의, 명예, 존중도 팬들의 비웃음을 샀다. 팬들의 이 같은 분노는 NC가 자초했다. 올 7월 NC 소속 선수의 승부조작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 NC는 이날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승부조작과 관련된 보도 자료를 냈다. 그러나 자료에는 구단의 은폐 사실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줄도 없었다. ‘수사에 협조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문구만 있었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을 상대로 자진신고를 접수하고 있었지만 NC는 외면했다.
7일 오후 NC가 내놓은 사과 성명도 마찬가지였다. 한 야구팬은 ‘추후 적절한 방법을 통해 의혹을 소명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사과 성명의 문구에 대해 “여태껏 은폐해 놓고 이제 와서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말한들 믿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팬들은 NC가 ‘창단 후 첫 우승’이란 성적에 집착해 구단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팬들은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테임즈(30)의 음주운전 사실을 뒤늦게 알린 것도 같은 이유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곳은 KBO다. KBO 관계자는 “경찰 수사를 통해 NC의 은폐 혐의를 알게 됐다. 예상과 달리 구단 차원으로까지 문제가 확산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이 같은 승부조작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수들에 대한 교육과 징계 강화로 책임을 다하겠다”며 “과거 승부조작 사건이 벌어지고 선수들 몇 명이 처벌받았지만 당시 발본색원하지 못했던 것이 이번 승부조작 사건을 다시 불러왔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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