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우승팀=MVP’ 공식 깨뜨릴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8일 05시 45분


광주FC 정조국.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 정조국.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오늘 ‘2016 K리그 대상’ 시상식

오스마르·레오나르도와 MVP 경쟁
우승팀 소속 아닌 MVP 역대 3명뿐


프로 데뷔 첫 득점왕을 차지한 정조국(32·광주FC)은 2016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

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FC서울의 역전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8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호텔에선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이 펼쳐진다. 관심의 초점은 자연스레 최고 영예인 MVP 수상자로 모아진다. 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MVP 후보는 모두 3명이다. 정조국을 비롯해 FC서울 오스마르, 전북현대 레오나르도가 구단 추천 및 연맹 선정을 통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정조국은 7일 “욕심 내면 체한다”는 말로 MVP에 큰 욕심이 없음을 내비쳤다. 1983년 시상식이 시작된 뒤로 우승팀 소속이 아닌 MVP는 안정환(1999년), 김은중(2010년), 김신욱(2013년) 등 3명에 불과했다. ‘우승팀=MVP 배출’이 공식처럼 굳어진 상황이지만, 정조국은 올 시즌 20골로 클래식 득점왕에 등극하며 MVP로 손색없는 성적을 거뒀다.

2003년 데뷔 시즌 때 12골을 뽑아 신인왕에 올랐던 정조국은 친정팀 서울에서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로 이적한 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시즌 내내 득점 1위를 달리며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20골대 클래식 득점왕이란 값진 열매도 맺었다.


정조국은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득점왕을 하려면 20골을 넣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광주 남기일 감독이 “득점왕은 정조국이 될 것”이라고 하자 ‘득점왕의 자격으로 20골’을 언급했는데, 스스로 ‘20골 득점왕’을 실현한 것이다. 정조국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삼성과의 올 시즌 클래식 최종전(38라운드)에서 0-1로 뒤진 후반 28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시즌 20골 고지를 밟았다. 2위 아드리아노(FC서울)와는 3골차다.

정조국은 자신의 득점왕 등극에 대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미디어데이에서 말한 ‘20골 득점왕’은 내가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득점왕의 자격을 언급한 것이었다. 나도 내가 득점왕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욕심 내면 체한다”며 MVP에 큰 욕심이 없다고 거듭 강조한 그는 “스트라이커로서 득점왕을 차지한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팀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희생해준 덕분이다. 무엇보다 나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신 남기일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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