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골퍼 홍진주, 10년만에 ‘반짝반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팬텀클래식 3차 연장끝 감격 우승
“안시현 12년만의 우승 부러웠는데 아이랑 지내며 잡념 사라지는 덕 봐”

10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뒤 아들을 안은 채 기뻐하고 있는 홍진주. KLPGA 제공
10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뒤 아들을 안은 채 기뻐하고 있는 홍진주.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령 선수인 홍진주(33·대방건설)가 6일 경기 용인 88CC(파72)에서 열린 팬텀클래식 위드 YTN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공동 선두로 이날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홍진주는 15번홀까지 2타를 잃었지만 16, 17번홀 연속 버디에 힘입어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허윤경(26), 장수연(22)과 동타를 이뤘다. 3차 연장전까지 가는 6시간 10분의 접전에서 홍진주는 노련미와 정신력으로 후배들을 압도해 최후의 승자가 됐다.

 홍진주는 2006년 9월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그해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오롱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2007년 LPGA투어에 직행했지만 4년 동안 성적 부진에 허덕이다 2010년 국내로 돌아왔다. 6년 전 결혼해 2014년 첫아들(박은재)을 얻은 그는 지난해 국내 투어에 복귀했다. 홍진주는 “아이랑 같이 지내다 보니 마음이 맑아지고 잡념이 사라지는 효과를 봤다. 엄마가 된 뒤 생활이 달라졌다”며 웃었다. KLPGA투어 선수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올해 (같은 엄마 골퍼인) 안시현이 12년 만에 우승을 해 부러웠다. 지난 세월이 죽을 만큼 힘들기도 했지만 실패는 아니었다. 후배들에게 누구나 롱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 12위(2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박성현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에 불참하기로 해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대상 수상이 무산됐다. 고진영이 대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용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홍진주#팬텀클래식 3차 연장#우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