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박주영, 석달간 침묵하다 가장 중요한 경기서 골 폭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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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의 결승골 FC서울 박주영
전반 교체 투입돼 감독 믿음에 보답 “간절한 마음으로 나섰는데 너무 기뻐”

 “시즌 초반 목표는 안 다치고 뛰는 것이었는데 생애 처음으로 K리그 우승까지 해서 얼떨떨하다. 전북에 계속 지다 보니 자존심이 상했는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2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스타는 큰 경기에 강하다. FC서울 박주영(31)이 그랬다.

 6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역전 우승을 이끄는 결승골을 넣은 박주영은 8월 17일 전남과의 경기를 끝으로 약 3개월 동안 득점이 없었다. 2일 전남과의 경기에는 선발로 출전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커녕 잦은 실수와 부정확한 패스로 공격 흐름을 끊기 일쑤였다. 하지만 황선홍 서울 감독은 그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선발로 내세웠던 신인 윤승원 대신 전반 36분 박주영을 투입한 황 감독은 “경험이 많은 박주영이 큰 경기에서 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2005년 K리그에 데뷔한 박주영은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8시즌을 마치고 해외로 진출했던 박주영은 지난해 서울로 돌아왔다. 국내 리그를 떠난 뒤 해외 여러 리그를 떠돌면서 ‘축구 천재’ 대신 ‘저니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복귀 자체가 큰 화제가 됐을 정도로 박주영은 여전히 스타였다.

 지난해 23경기에 출전해 7골 2도움을 기록했던 박주영은 올 시즌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서울로 돌아온 데얀에게 밀려 붙박이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다. 전날까지 9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득점 3위였지만 8월 17일 이후 공격 포인트 없이 부진했다. 하지만 그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 경고를 받은 박주영은 “꼭 이기고 싶었던 전북을 상대로 득점해 너무 기뻤다. 간절한 마음으로 나섰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고 말했다.
 
전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박주영#fc서울#7골 2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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