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부 FA 시장 참전 안 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7일 09시 30분


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가 올 겨울 외부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참전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는 지난해 스토브리그 ‘큰손’으로 통했던 롯데의 불참선언인 셈이다. 대신 롯데는 유일한 내부 FA인 내야수 황재균(29)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2016시즌 최종 순위 8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2015시즌 직후 1년차 사령탑이던 이종운 감독과 결별하고, 조원우 감독을 새 수장으로 앉히며 도약에 나섰던 롯데. 그러나 시즌 내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5강 싸움에서 밀려난 뒤 8위로 한 해를 마감했다.

감독 교체뿐만 아니라 외부 FA로 긴급 수혈까지 마쳤던 상태라 결과는 더욱 절망적이었다. 롯데는 2016시즌을 앞두고 SK에서 우완불펜 윤길현(33)을 영입한데 이어 넥센에서 우완마무리 손승락(34)을 데려와 마운드 보강에 온 신경을 기울였다.

액수도 적지 않았다. 손승락에겐 4년 총액 60억원을, 윤길현에겐 4년 총액 38억원을 안겼다. 총합 100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었다.

그러나 외부 FA 효과는 미미했다. 윤길현은 62경기 7승7패16홀드, 방어율 6.00으로 부진했다. 손승락 역시 48경기 7승3패20세이브, 방어율 4.26으로 주춤했다. 둘은 각각 블론세이브를 8개(공동1위)와 6개(공동5위)씩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의 부진은 결과적으로 롯데 불펜진의 약화로 이어졌다.

시즌 성적표만 직격탄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만족스럽지 못한 FA 효과는 올 겨울 롯데의 지갑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여기에 팀 내 주전 3루수이자 중심타자인 황재균을 잡아야하는 입장에서 더 많은 투자를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롯데 구단 현 수뇌부의 노선 역시 ‘리빌딩’으로 가닥을 잡았다.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선 결국 육성이 해법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통합우승을 거둔 두산은 물론 가을야구 진출팀인 NC와 넥센, LG, KIA가 모두 젊은 선수들의 기량의 성장으로 가을야구 초청장을 손에 쥐었다는 점은 롯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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