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4리시브’ 지나쳐선 안 되는 김학민의 놀라운 변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7일 05시 30분


대한항공의 전천후 공격수 김학민(오른쪽)은 팀을 1라운드 선두로 이끈 공신 중 한 명이다. 훌륭한 공격지표는 물론 세트당 2.364의 리시브는 김학민이 공수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에서 스파이크를 날리는 김학민.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한항공의 전천후 공격수 김학민(오른쪽)은 팀을 1라운드 선두로 이끈 공신 중 한 명이다. 훌륭한 공격지표는 물론 세트당 2.364의 리시브는 김학민이 공수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에서 스파이크를 날리는 김학민.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H농협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의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선수 선발제도다. 기존의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바뀌면서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평가다. 외국인선수의 능력에 따라 순위가 좌우되는 현상이 완화되면서 국내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더 중요해졌다. 특히 외국인선수와 짝을 이루는 날개공격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김학민(33)도 남다른 책임감과 의욕을 갖고 올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학민은 외국인선수 미챠 가스파리니와 환상의 커플이다. 박기원 감독 부임 첫해 대한항공의 ‘토털 배구’에 힘을 실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한항공이 1위(5승1패·승점 14)로 1라운드를 마친 데는 김학민의 공이 크다. 6경기에서 경기당 14.67득점, 공격성공률 57.98%를 기록했고, 서브(세트당 0.455개)와 블로킹(세트당 0.409)에도 적극 가담했다. 경기당 21.3득점, 공격성공률 54.81%를 기록 중인 가스파리니와 김학민이 번갈아 폭발하니 상대 팀으로선 이를 막아내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세트당 2.364리시브의 수치는 김학민의 희생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V리그 데뷔 첫해인 2006~2007시즌(2.268리시브) 이후 세트당 리시브 1에 도달한 시즌이 한 번도 없지만, 올해는 박 감독이 선언한 ‘3인 리시브 시스템’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김학민은 “리시브는 내가 해결해야 할 몫이다. 개인적으로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실전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한항공 김학민.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한항공 김학민.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학민은 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선 17득점, 공격성공률 71.42%의 활약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21) 완승을 이끌었다. 70.6%(17시도 12성공)의 높은 리시브 정확도 또한 돋보였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전천후 선수’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김학민은 “수비가 됐을 때 정확한 이단연결로 공격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독님께서도 집중력을 강조하신다. 과거에는 초반에 점수를 주고 추격하는 흐름이었다면, 올해는 초반부터 집중해 치고 나가는 부분이 달라진 것 같다. 가스파리니도 성격이 좋고 연습 때도 정말 열심히 한다. 매 경기 집중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고 밝혔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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