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감독 ‘동병상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5시 45분


가오홍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가오홍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중국 1무3패·일본 2승1무1패 부진
선수 탓하는 감독들 비난 여론 확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벌써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팀당 4경기씩 치렀다.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기 전까지는 승점 1점도 소중하다. 특히 아시아 정상권 팀들은 매 경기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동북아시아의 한국(A조), 일본(B조), 중국(A조)은 모두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 일본, 중국 모두 현재까지 거둔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팀 체질 개선과 분위기 반전을 위한 방안 중 하나는 사령탑 교체다. 중국은 일찌감치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중국은 이번 최종예선 4경기에서 1무3패(승점 1)로 부진하다. A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특히 10월 2경기에서 모두 패한 충격이 크다. 6일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된 시리아에 0-1로 덜미를 잡힌 데 이어 11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에도 0-2로 패했다. 이에 중국 가오홍보(50)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 패배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종예선 초반 부진으로 러시아행 가능성이 크게 희박해진 중국은 사령탑 교체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

일본 대표팀 할릴호지치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일본 대표팀 할릴호지치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일본은 4경기에서 2승1무1패, 승점 7로 B조 3위에 올라있다. 일본은 1차전 홈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1-2로 패하면서부터 충격에 휩싸였다. 당시 일본은 바히드 할릴호지치(64·유고슬라비아) 감독 교체 여론으로 들끓었다. 일본은 11일 강호 호주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지만, 내용상 졸전이었다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한국처럼 감독이 선수 탓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 조짐이다.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에 대한 신뢰가 뚝 떨어졌다. 2014년 9월 취임 이후 축구팬들의 전폭적 신뢰를 얻었으나, 이번 최종예선 내내 불안정한 경기력을 드러내자 그의 능력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여기에 12일 이란전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패인을 선수들에게로 돌리면서 비난의 화살을 자초하고 말았다. 한·중·일 감독들에게는 2016년 가을 바람이 유난히 차갑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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