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 정책·인프라 확대·경주 신설…마사회, ‘저연령마 육성’ 프로젝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7일 05시 45분


한국마사회가 우수한 국산마를 일찍 배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우리 말산업과 한국경마의 성장을 이끌겠다며 국산 저연령마 경주 중장기계획을 내놓았다. 지난해 11월29일 한국최강 2세마를 가리는 브리더스컵 경주에서 한국대표 삼관마 파워블레이드가 역주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가 우수한 국산마를 일찍 배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우리 말산업과 한국경마의 성장을 이끌겠다며 국산 저연령마 경주 중장기계획을 내놓았다. 지난해 11월29일 한국최강 2세마를 가리는 브리더스컵 경주에서 한국대표 삼관마 파워블레이드가 역주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경주 출전조건 확대·순위 상금 ↑
1세 경매마·2세마 특별경주 신설
국산마 경쟁력 강화해 파트I 도전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국산 저연령마 경주 중장기계획’을 발표했다. 우수한 국산마를 조기에 배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말산업과 한국경마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뜻이다.

● 어린 국산마의 육성을 위한 나온 다양한 제도들

마사회는 올해 초 ‘2016년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하며, 국산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신마(新馬)경주의 출전조건을 1회에서 3회로 확대하고 순위상금도 늘렸다. 미승리마경주의 경우, 2세만 가능했던 출전조건을 3세6개월로 완화하고 순위상금을 조정했다.

국산마의 육성저변을 확대하고자 지급대상과 대상등급 등 육성인센티브 제도를 함께 재정비했다. 이 결과 올해 8월 기준으로 신마·미승리마경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 총 100회에 육박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올해 국산마 입사두수는 8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69두, 육성심사 합격두수는 101두가 늘었다. 총 거래액도 13억원이 증가했다.

한국마사회는 “저연령마 우대정책의 효과적 시행으로 국산 신마 도입두수와 육성훈련 심사 합격두수가 증가했다. 장기적으로 국산마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 2단계는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특별경주 신설

이번에 마사회가 발표한 국산 저연령마 경주 중장기계획의 주요 내용은 ▲육성인프라 구축 ▲연차별 신마·미승리마 경주 시행규모 확대 ▲조기승급 2세마 우대경주(Rookie Stakes) 및 경매마 특별경주 신설 등이다.

한국마사회는 2018년까지 렛츠런팜 장수와 제주에 실내원형주로, 실내언덕주로, 실내직선훈련주로 등을 설치한다. 설치목적과 이유가 있다. 통상 겨울에는 기온저하, 폭설 등의 이유로 경주마 육성이 어렵다. 이럴 때 실내 훈련시설이 생기면 1세마들도 동절기 육성이 가능해져 신마(新馬)들의 조기 입사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야구 구단들이 2군, 루키군을 일찍 1군에 올리기 위해 훈련을 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나이가 어린 경주마일수록 훈련을 통해 잠재된 능력을 잘 드러낸다. 동절기 훈련시설을 만들면 한국경마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마사회는 내다봤다.

이에 발맞춰 신마·미승리마를 대상으로 한 경주의 수도 대폭 확대한다. 올해 한국마사회는 신마·미승리마 경주를 총 154회(서울 92회, 부경 62회) 계획하고 있다. 2021년까지 285회(서울 165회, 부경 121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총 경주 대비 신마·미승리마 경주 비율도 8.3%에서 15%로 크게 늘어난다.

● 국산 어린 말 육성을 위해 신설되는 대회들

‘Rookie Stakes’ ‘브리즈업 경매마 특별경주’ ‘1세 경매마 특별경주’도 신설한다. Rookie Stakes는 조기에 승급한 2세마(5등급 이상)를 대상으로 한 경주다. 2세마가 조기에 승급할 경우 출전경주의 상금수준이 신마경주에 비해 적어 승급 자체를 꺼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2017년부터 시행한다. 2018년부터는 신마·미승리마 경주와 연계해 연차별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브리즈업 경매마 특별경주는 브리즈업 경매에서 낙찰된 국산 2세마가 출전하는 경주다. 2017 년부터 매년 8월에 2차례 열린다.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에서 각 1회씩 개최하고 순위상금은 1억5000만원이다. 1세 경매마 특별경주는 렛츠런팜 장수와 제주의 육성인프라 시설이 구축되는 2019년부터 벌어진다. 1세마 경매낙찰 이후 육성훈련심사에 합격한 국산 2세마가 대상이다. 1년에 2차례 열리고 순위상금은 2억원이다. 한국마사회는 “국산 저연령마의 경쟁력 강화가 경마의 선진국인 파트I 진입에 여러모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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