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이현승 없는 두산 불펜의 건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0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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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윤명준-고봉재(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윤명준-고봉재(오른쪽). 스포츠동아DB
없으면 없는 대로 어디선가 답이 나오는 것이 야구다. 1위를 위협 받는 상황에서 최대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진의 양대 축 정재훈과 이현승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둘 없이 두산은 19일까지 8연승을 달렸다. 특히 마무리 이현승이 12일 삼성전을 끝으로 우측 허벅지 통증으로 엔트리 제외된 뒤 6연승이다. 이 기간 불펜 방어율이 ‘0.00’이다.

두산 한용덕 투수코치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원정에 앞서 “야구란 것이 이렇다”고 웃었다. 한 코치는 “지금 두산 마무리는 없다. 상황에 따라 투수들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안해도 어쨌든 결과는 좋은 상황이 거듭되며 불펜 투수들의 자신감도 올라가고 있다.

두산 불펜의 키맨인 윤명준은 19일까지 8월 방어율이 1.93(9.1이닝 2자책점)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 상황이 아니라 막판 고비처에 윤명준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효험을 봤다. 고봉재 역시 8월 들어 다른 투수가 됐다. 7.2이닝을 던져 3.52의 방어율을 남기고 있다. 이 기간 삼진이 10개인데 볼넷은 단 1개도 없다.

롯데에서 트레이드 영입한 김성배도 8월 9이닝 3자책점으로 관록을 아직은 잃지 않고 있다. 왼손 셋업으로는 함덕주가 조금씩 기용폭을 넓혀가고 있다. 단 김 감독과 한 코치가 애지중지해온 ‘파이어볼러’ 김강률과 진야곱이 아직까지도 좋았을 때의 감각을 못 찾고 있지만 언제든 터질 잠재력은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두산 불펜진의 든든한 지원군은 페이스를 되찾은 타선이다. 포수 양의지와 간판타자 민병헌의 타격감이 올라오자 곧바로 득점력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8연승 기간 두산은 매 경기 6득점 이상을 해냈다. 선발이 강력한 두산의 구조 상, 불펜이 부담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어느덧 71승에 도달했고 승리가 패배보다 32개나 많다. 강점으로 약점을 메우는 것, 강팀의 방식을 두산이 찾아가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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