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땐 아내가 최고”…류중일 감독이 발디리스 가족을 초청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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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5일 05시 45분


삼성 발디리스. 스포츠동아DB
삼성 발디리스.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kt전을 앞두고 “오늘부터 우리 발디리스 야구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막연한 기대가 아닌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이날 오후 4시 삼성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33·사진)의 가족들은 구단의 배려로 한국에 도착했다. 아내 뿐 아니라 아이 셋, 그리고 발디리스의 장모까지 함께 미국 플로리다에서 한국으로 날아왔다. 베네수엘라 국적인 발디리스는 2008∼2015년까지 8년 동안 일본에서 뛰었지만 가족들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아이들은 아홉 살과 갓 돌을 지난 남자 아이 둘, 그리고 다섯 살 딸이다. 류 감독은 “지금까지 발디리스가 타격이 부진했는데, 오늘 손꼽아 기다리던 가족들이 오면 조금 더 심리적으로 편안해지지 않겠다. 아이가 3명이라고 한다. 와이프와 장모까지 오니 기쁜 마음으로 만나고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실 발디리스는 삼성에 큰 걱정거리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50으로 기대에 못 미쳤고, 장타율이 0.333으로 중심타자 특히 외국인 선수로는 아쉬움이 크다. 아킬레스건 통증도 갖고 있어 꾸준한 출장도 어려웠다. 마운드 전력이 약화된 삼성으로서는 타선에서 발디리스의 활약이 절실하다.

류 감독의 바람에 취재진은 ‘오랜 시간 떨어져 있다 아빠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날아온 세 명의 아이들 만나면 정말 큰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류 감독은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와이프가 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왜? 아내가 최고 아닌가? 난 결혼한 지 27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와이프 볼 때 마다 힘이 난다”며 진한 부부애를 함께 자랑해 큰 웃음을 줬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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