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현 “요즘 공 하나가 아깝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1일 05시 45분


SK 김성현. 스포츠동아DB
SK 김성현. 스포츠동아DB
타율 0.351·홈런 3개 초반 맹타
“출루보다 안타”…적극성이 비결


SK 김성현(29·사진)의 초반 타격 페이스가 매섭다. 20일까지 타율 0.351 3홈런 8타점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06년 데뷔 후 줄곧 하위타순에 머물며 10년간 통산 홈런 16개 타율 0.270에 그쳤던 선수의 최근 맹타 비결은 ‘적극성’이었다.

김성현은 20일 문학 넥센전을 앞두고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공이 배트 중심에 맞다보니 좀 더 적극적으로 자세가 변했다”고 맹타 비결을 밝혔다. 이어 “예전엔 볼넷으로 출루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성현은 원래 초구 공략을 선호하는 타자였지만 볼넷 출루를 위해 타석에서 많이 기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구부터 배트를 돌리려고 한다. 좋은 공 하나를 놓치면 아깝다”고 말할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로 마음을 바꿨다.

타율이 오르니 홈런에도 욕심이 생긴 듯한 모습이다. 김성현의 한 시즌 최다홈런은 지난해 기록한 8개.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 때 장난삼아 홈런 15개를 친다고 했지만 막상 이렇게 되니 10개 이상은 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자 타순에서도 전천후로 나서고 있다. 지난 일주일새 2번과 8번, 9번을 번갈아 맡으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가 부담될 법도 하지만 그는 “타순은 신경 쓰지 않는다. 2번을 쳐도 차이는 타순이 자주 오는 느낌뿐”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오히려 “나는 원래 수비를 좀더 크게 생각한다”면서 수비에 중점을 뒀다.

그의 말처럼 김성현의 목표는 여전히 타격보단 수비에 있다.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로 최다실책 1위(23개)의 불명예를 안은데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끝내기 실책을 범해 아쉬움을 삼킨 김성현. 올 시즌 2루수로 새 자리를 찾은 그는 “올해 목표는 한 자릿수 실책”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문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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