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생명을 꺾고,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KB스타즈는 20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올 시즌 첫 2차 연장 승부 끝에 80-77로 이겨 단독 4위(7승8패)로 올라섰다. 삼성생명(6승9패)은 5위로 내려앉았다.
양 팀의 경기력은 요동쳤다. 삼성생명이 1쿼터 9개의 턴오버를 범했으나, KB스타즈는 부정확한 슛 탓에 19-15, 4점차 리드에 만족해야 했다. 2쿼터에는 5득점에 그치며 24-29로 역전을 허용했다.
KB스타즈는 4쿼터 들어 장기인 외곽슛을 앞세워 분위기를 뒤집었다. 종료 39초를 남기고 변연하(8점·8어시스트)와 햄비(31점·22리바운드)의 콤비플레이로 55-54로 역전한 뒤 삼성생명의 섣부른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종료 9초를 남기고 삼성생명 고아라(12점)에게 외곽슛을 얻어맞고 57-57 동점을 허용해 연장에 돌입했다.
1차 연장, KB스타즈 강아정(13점)이 양쪽 사이드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나 1차 연장 종료 5초를 남기고 삼성생명 박하나(12점)에게 동점 골밑슛을 허용해 67-67로 2차 연장에 들어갔다.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변연하가 스틸 후 햄비에게 속공을 연결하는 등 연속 어시스트에 성공하며 75-69로 도망갔다. 종료 28초를 남기고 햄비의 골밑슛으로 쐐기를 박으며 장장 50분에 걸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햄비는 44분24초를 뛰며 31점·22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고, 강아정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삼성생명 스톡스는 동료 해리스의 햄스트링 부상 속에 홀로 50분을 뛰며 21점·27리바운드·11블록으로 여자프로농구 역대 30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2014년 2월 26일 KDB생명 신정자(현 신한은행)의 14점·11리바운드·11어시스트 이후 662일 만에 나온 대기록으로, 블록슛을 포함한 트리플-더블은 2006년 7월 3일 KB스타즈 마리아 스테파노바(22점·17리바운드·10블록) 이후 역대 2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