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혼자만의 팀 아냐” NC 김경문 감독 따끔한 일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21일 05시 45분


NC 김경문 감독-테임즈(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테임즈(오른쪽). 스포츠동아DB
19일 한화전 테임즈 노골적 불만
팀분위기 중요…선발라인업 제외

“NC는 테임즈를 위한 팀이 아니다. 나에게는 우리 선수들, 팀이 더 중요하다.”

NC 김경문 감독이 에릭 테임즈를 향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김 감독은 20일 대구 삼성전 선발라인업에서 테임즈를 제외했다. 이유가 있었다. 김 감독은 “NC는 용병을 위한 팀이 아니다. 용병이 없어도 이기는 팀을 만들겠다”며 “어제 테임즈 없이도 (조)영훈이와 (모)창민이가 잘해서 이겼다. 테임즈 대신 조영훈을 내겠다”고 말했다.

테임즈는 NC 공격의 핵이다. 올 시즌 괴력을 발휘하며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과감하게 테임즈를 선발라인업에서 뺐다. 몸 컨디션의 문제가 아니었다.

테임즈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당초 휴식을 취하기로 돼있었지만, 이호준이 타격훈련을 하다 허리 통증을 호소해 대신 경기에 나섰다. 김 감독이 통역을 통해 테임즈에게 의사를 물었고, 테임즈가 이를 수락해 이뤄진 일이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테임즈는 1회 1사 1·2루 찬스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그라운드 위에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회 곧바로 테임즈를 모창민으로 교체했다.

김 감독은 “의사를 물었을 때 안 된다고 했으면 다른 선수를 투입했을 것이다. 힘들다고 말하면 되는데, 왜 그라운드 위에서 불만을 표출하는지 모르겠다”며 “NC는 선수 한 명을 위해 존재하는 팀이 아니다. 감독 입장에선 우리 선수들, 팀이 더 중요하다. 용병에게 끌려 다니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선수 개인의 능력이 아닌 팀워크를 가장 중시한다. 팀 분위기를 해치면 주저 없이 벤치에 앉히거나 2군으로 보낸다. 이날도 김 감독은 “테임즈 없이 몇 패 해도 된다”며 강하게 꾸짖었다. 이날 경기는 비로 인해 취소됐지만, 징계성인 테임즈의 선발라인업 제외가 계속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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