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면/8월13일]약물징계 복귀 한화 최진행 ‘속죄의 홈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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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만의 첫 경기 kt전서 4타점… 타석 들어서기전 관중석에 90도 인사

12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kt의 경기. 1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헬멧을 벗고 마운드와 3루, 1루 관중석을 향해 허리를 90도 굽혀 차례로 인사를 했다. 금지약물 복용에 따른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풀려 이날 50일 만에 다시 선발 출전한 한화 최진행(30)이었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다시 방망이를 잡은 최진행은 kt 선발 주권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시속 124km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5m 대형 2점 홈런을 때렸다. 복귀 무대 첫 타석에서 대포를 쏘아올린 그는 2회 1사 1, 3루에서는 2루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9-0을 만들었다. 2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린 최진행은 3회 두통을 호소해 대타 조인성으로 교체됐다. 한화 임헌린 홍보팀장은 “오랜만에 1군 경기에 출전하다 보니 지나치게 긴장을 해 그런 것 같다. 동수원병원에서 링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최진행은 구단 자체 징계로 2000만 원의 제재금을 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출전 정지 기간 연봉 지급이 중단되는 규약에 따라 최진행이 2350만 원의 급여를 못 받는다고 밝혔다. 금전적인 손해보다 더 뼈아픈 이미지 실추라는 멍에를 뒤집어썼던 최진행. 모처럼 맛본 짜릿한 손맛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해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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