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멸한 넥센 불펜…LG 8회 6득점 쐐기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LG가 8회 6득점을 올리는 타선에 힙입어 넥센을 9-2로 꺾고 시리즈 1승 1패를 기록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PO 2차전 LG 9-2 넥센 대파

넥센 필승조 한현희-조상우 컨트롤 난조
LG 타자일순 3안타 5사사구로 승부갈라

LG가 신정락의 선발 역투 속에 2차전 승리를 챙겨 적지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넥센으로선 타선의 침묵에다 불펜의 승리 방정식 한현희와 조상우가 컨트롤 난조를 보이며 무너져 더욱 찜찜한 패배가 됐다.

LG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한국야쿠르트 7even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9-2로 승리하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선취점을 올리면 승리하는 방정식이 이날도 들어맞았다. LG는 2회초 선두타자 이병규(7번)와 이진영의 연속 안타 후 브래드 스나이더의 1루수 앞 땅볼로 1사 2·3루의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손주인의 2루수 쪽 내야땅볼에 3루주자 이병규가 홈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뽑았다.

LG 신정락과 넥센 앤디 밴헤켄의 팽팽한 투수전 속에 1점차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LG는 5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해 행운의 추가점을 얻었다. 선두타자 스나이더의 유격수 내야안타 후 손주인의 희생번트가 나왔지만 투수 밴헤켄이 1루에 높게 던지면서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최경철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오지환의 땅볼을 잡은 1루수 박병호가 홈으로 뿌렸지만 3루주자 스나이더가 홈플레이트를 먼저 찍으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6회까지 신정락에게 막혀 단 1안타(3회말 박동원의 유격수 내야안타)에 머물던 넥센은 6회말 유한준이 중월 솔로홈런을 때려내 1-2로 추격하며 LG를 압박했다. 그러나 손에 땀을 쥐던 경기는 거기까지였다.

승부는 8회초 LG가 무려 6득점을 올려 빅이닝을 만드는 순간 갈라졌다. 준PO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며 미친 존재감을 보였던 선두타자 최경철이 좌전안타를 친 뒤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넥센은 이때까지 빛나는 호투를 펼치던 밴헤켄 대신 한현희를 투입했다.

그러나 전날 공 1개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소투구수 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던 한현희는 컨트롤이 흔들리며 정성훈과 대타 이병규(9번)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았다. LG는 여기서 박용택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3-1로 달아났다.

넥센은 또 다른 불펜 필승투수 조상우를 투입하며 전날의 역전승 시나리오를 그렸다. 그러나 조상우도 이병규(7번)와 이진영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스나이더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무너졌다. 스코어는 단숨에 7-2로 벌어졌고, 이어 나온 김영민이 손주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LG는 8회초에만 11명의 타자가 등장해 3안타 5사사구로 대거 6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투수 신정락은 7이닝 2안타(1홈런) 10탈삼진 1실점으로 팀을 구하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경기 직후 데일리 MVP를 수상한 신정락은 “팀이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선발이 아닌 불펜 등판이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온 힘을 다해 던졌다. 상대가 커브를 많이 노릴 것 같아 포크볼을 섞었는데 효과가 있었다. 포스트 시즌 첫 승을 팀이 꼭 필요할 때 올려 기쁘다”고 말했다.

밴헤켄도 7.1이닝 4안타만 허용한 채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지만 결국 3실점(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포스트시즌 첫 승의 꿈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