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기 D-28]이광종號, 무난한 組편성… 28년 숙원 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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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亞경기 종목별 組추첨

“사우디아라비아 A-3.”

21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 조 추첨을 현장에서 지켜보던 이광종 축구 대표팀(23세 이하) 감독이 순간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추첨자로 나선 최순호 축구협회 부회장이 잡은 공 안에 ‘포트 4’에서 뽑히지 않아 ‘포트 3’으로 넘어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적힌 종이가 나온 것이다. 하필 한국이 속한 A조 순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나오자 곁에 있던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A조 ‘포트 1’ 자리를 예약한 한국은 2010 광저우(중국) 아시아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포트 4’로 밀려난 사우디아라비아를 예선에서 만나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결승(한국 2-0 승)에서 만난 사우디아라비아는 정상급 개인기와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성인 대표팀 전적에서 한국은 4승 7무 5패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23세 이하 대표팀 전적에서는 2승 2무 1패로 팽팽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말레이시아, 라오스도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28년 만에 아시아경기 우승을 노린다.

이 감독은 “무난한 조 편성”이라며 “오히려 상위 클래스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예선에서 만나게 돼 선수들이 일찍 정신무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조 2위까지 진출하는 16강은 무난하겠지만 16강부터는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강에서 A조 팀들과 맞붙게 될 B조에서는 이 감독이 최대 난적으로 꼽은 우즈베키스탄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만나지 않기 위해서는 예선에서 반드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조 1위에 올라야 한다.

8강에서는 이날 조 추첨에서 ‘죽음의 조’가 된 D조의 일본, 쿠웨이트, 이라크 중 한 팀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이라크는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 U-22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축구 대표팀은 9월 14일 오후 5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북한은 F조에서 중국, 파키스탄과 16강을 다툰다. 남북 대결은 준결승전 이후에나 가능하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중국을 피해 태국, 인도, 몰디브와 A조에 편성됐다.

한편 여자배구는 금메달까지 가는 길이 가시밭길이 됐다. 여자배구는 매번 고전을 면치 못한 ‘강적’ 일본, 태국과 함께 예선 A조에 속했다.

반면 남녀 핸드볼은 최고의 조 편성 카드를 받았다. 여자 대표팀은 중국, 태국, 인도와 A조에 편성됐고, 남자 대표팀도 일본, 인도, 대만과 D조에 속했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이란과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 중동의 강호들을 모두 피했다.

리듬체조 손연재는 예선 B조에서 일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선수들과 개인 종합 예선 및 단체전 경기를 치른다.

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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