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결국 사퇴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10일 06시 40분


홍명보 감독. 동아일보DB
홍명보 감독. 동아일보DB
측근 “부동산 매입 논란에 가족까지 노출 부담”

축구대표팀 홍명보(45·사진) 감독이 직접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오후 늦게 “홍명보 감독이 1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어떤 내용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홍 감독의 측근들은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 측근은 “귀국 이후 홍 감독이 심적으로 많이 힘들 수밖에 없지 않았겠나. 브라질월드컵 개막 이전에 부동산을 취득한 것까지 알려지면서 가족도 언급됐다.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결국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측근도 “가족까지 언론에 오르내리는 상황에 이르러 홍 감독이 부담을 많이 느낀다는 얘기를 몇 차례 들었다. 그런 상황을 이겨내기 힘들었고, (사임하기로) 뜻을 정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 감독은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직후 사임 의지를 드러냈지만, 축구협회 수뇌부는 당초 계약대로 2015년 아시안컵 때도 대표팀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축구협회 허정무 부회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실을 공표했다. 그러나 여론이 지속적으로 나빠졌다. 월드컵 개막 이전 부동산 취득 사실까지 보도되고, 가족까지 거론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축구협회 수뇌부는 홍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긴급회의를 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모여 후속대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홍 감독을 이미 한 차례 붙잡았던 축구협회 수뇌부가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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