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크게 지나 작게 지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30일 06시 40분


한화 정근우. 스포츠동아DB
한화 정근우. 스포츠동아DB
“똑같이 1패일 뿐” 앞으로의 경기에 최선 각오

한화 정근우(32·사진)는 승부욕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29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그의 얼굴 표정은 밝지 못했다. 27일과 28일 경기마다 18점씩을 내주며 졌으니 속이 편할 리 만무했다. 게다가 10점 이상 차이로 지는 경기는 여파가 남는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 하고 지면 의욕이 꺾인다. 접전이었다가 졌을 때만큼 피로도도 높고, 다음 경기에도 투수와 타자의 기싸움에서 지고 들어가게 된다. 3연전 중 2패를 했으니 스윕패에 대한 부담도 생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정근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동안 팔짱을 끼고 말없이 그라운드를 응시하며 상념에 빠져있었다. 선·후배 구분 없이 살갑게 다가가며 벤치 분위기를 밝게 하려는 성격임에도, 3연전 중 첫 경기 선발이었던 이태양을 향해 “내가 지면 가만 안 둔다고 했지?”라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농담 섞인 어조였지만 아쉬움과 속상함이 묻어나왔다.

그러나 정근우는 “아프게 지는 건 없다. 18대1로 지든, 2대1로 지든 지는 건 똑같다”며 “어떻게 졌든 1패일뿐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차피 강팀도 128경기 중 절반 가까이 진다. 경기 내용을 떠나 1패이니 이미 지나간 경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또 한화는 29일까지 44경기를 치렀다. 아직 84경기가 남아있다. 전날 패배를 염두에 두고 마음을 쓰기에는, 남은 경기가 많다.

NC 손시헌도 지난 경기에 연연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큰 점수차로 이겼지만 “18점씩을 내고 이기는 경기는 1년에 한두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보너스 게임이다. 전날 잘 쳤다고 들뜨면 안 된다”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일희일비할 틈도 없이 매일 경기를 치러야하는 야구 선수들의 숙명이다.

대전|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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