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뛰어보지 못한 감독 22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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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월드컵이다.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황선홍 포항 감독)

월드컵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총출전해 최고의 경기를 펼친다. 최고의 영예도 주어진다.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도 함께 한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감당하기 힘든 비판도 쏟아진다. 그만큼 월드컵이 주는 압박감도 남다르다.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들의 월드컵 경험은 중요하다.

한국은 그런 면에서 걱정 하나는 덜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32개 본선 진출국 감독들 중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경험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홍 감독은 선수로서 모두 4번의 월드컵(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참여했다. 32개국 감독 중 최다 참여다. 월드컵 출전 경기 수로 따져도 홍 감독(16경기)은 독일대표로 뛰었던 미국의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17경기) 다음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32개국 감독 중 선수 시절 월드컵을 경험해보지 못한 감독은 22명에 이른다.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 잉글랜드의 로이 호지슨 감독, 독일의 요하임 뢰브 감독, 스페인의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 등 세계적인 명장들도 선수 시절엔 월드컵을 TV로 지켜봐야만 했다. 선수로나 지도자로서 월드컵을 아예 경험하지 못한 감독은 12명에 이른다. 아르헨티나, 호주, 카메룬, 칠레, 코스타리카, 코트디부아르, 가나, 그리스,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네덜란드 사령탑들은 월드컵을 현장에서 본 적이 없다.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사령탑들은 모두 월드컵을 경험해봤다.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유고슬라비아 대표선수로 뛰었다.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모두 3차례 월드컵을 경험했다. 빌모츠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홍 감독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클리스만 감독과 함께 유이하게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을 경험했다. 1974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선수로 출전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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