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인의 전사 Road to Brazil] 2010년 인생을 바꾼 한일전 승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1일 06시 40분


김보경(카디프시티)은 ‘포스트 박지성’의 선두주자다. 대표팀에서도 박지성의 등번호인 7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12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서 박지성의 길을 밟고 있는 그가 브라질에선 어떤 활약을 펼칠까. 스포츠동아DB
김보경(카디프시티)은 ‘포스트 박지성’의 선두주자다. 대표팀에서도 박지성의 등번호인 7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12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서 박지성의 길을 밟고 있는 그가 브라질에선 어떤 활약을 펼칠까. 스포츠동아DB
7. 김보경

2009년 U-20 월드컵 ‘성공 스토리’의 시작
일본 J리그 진출 후 남아공월드컵까지 순항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제2 박지성’ 별명
12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 위상 급성장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에는 축구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그 덕분에 각종 축구인프라도 크게 개선됐다. 축구대표팀 전용훈련장인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도 이 시기에 건립됐다. 그 무렵 경기도 용인에도 축구센터가 개장했다. 훌륭한 인프라에서 유망주를 길러내겠다는 목표로 출발한 용인축구센터의 1기 멤버 다수는 현재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김보경(25·카디프시티)이다.

김보경은 용인축구센터에서 운영하는 신갈고에서 뛰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8년 U-19(19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돼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했다. 조커를 맡아 1골을 넣었다. 측면 공격수였던 그는 조영철, 서정진 등 경쟁자들에게 다소 밀렸다. 그러나 1년 뒤 U-20 월드컵에선 주전으로 도약했다. 조별리그 최종전 미국전에서 2번째 골을 넣어 3-0 승리에 일조했다. 16강 파라과이전에선 후반 10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U-20 월드컵대표팀의 에이스라고 평가받을 만큼 인상적인 플레이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를 계기로 김보경은 일본으로 진출했다. 홍익대 1학년을 마친 뒤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했다. 성인대표팀에도 발탁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던 허정무 감독은 용인축구센터 시절 눈여겨봤던 제자 김보경을 불러들였다. 허 감독은 용인축구센터 초대 센터장이었다. 2010년 1월 남아공과 스페인에서 열린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김보경은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김보경은 2010년 2월 이른바 ‘인생경기’를 펼치게 된다.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유럽파를 빼고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한 축구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을 3-1로 격파했다. 주전 왼쪽 윙어로 출전한 김보경은 0-1로 뒤진 전반 33분 동점골로 연결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2-1로 앞선 후반 25분 김재성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남아공월드컵 티켓을 예약했다. 6월 최종엔트리에 선발됐다. 주전경쟁에서 밀려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에게는 큰 자산이었다.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김보경은 일본에서 승승장구했다.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 참가 직전까지 J리그 득점 4위에 올랐을 정도로 발군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U-20 월드컵에 이어 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과 다시 만난 그는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그러면서 박지성과 비슷한 외모와 플레이 스타일로 ‘제2의 박지성’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박지성도 직접 자신의 후계자로 인정했을 정도였다.

2009년 이후 꾸준하게 성공스토리를 쓴 김보경은 2012년 7월 꿈에 그리던 유럽무대를 밟았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카디프시티로 이적했다. 팀이 2012∼2013시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됐고, 김보경도 ‘12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5세에 불과하지만 A매치 26경기에 출전했다. 다양한 국제경기경험도 지녔다. 월드컵 무대는 2번째지만 경기 출전은 이번 브라질월드컵이 처음이 될 전망이다. 김보경은 “4년 전과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보경(카디프시티)는?

▲생년월일=1989년 10월 6일
▲키·몸무게=178cm·73kg
▲출신교=원삼중∼신갈고∼홍익대
▲프로 경력=세레소 오사카(2009년)∼오이타 트리니타(2010년)∼세레소 오사카(2012년)∼카디프시티(2012년∼현재)
▲A매치 데뷔=2010년 1월 9일 잠비아전(평가전)
▲A매치 통산 성적=26경기·3골
▲월드컵 경험=2010년 남아공
▲주요 경력=2009년 U-20 월드컵 8강,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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