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해주는 김치찌개가 보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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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챔프전 MVP 임영희

서른넷의 봄날, 우리은행 임영희(34·사진)가 활짝 피었다. 임영희는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18득점으로 우리은행의 통합 2연패를 이끌었다. 앞선 1, 2차전에서 22득점씩을 기록했던 그는 2년 연속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임영희는 시련을 이겨내고 뒤늦게 꽃을 피웠다. 1999년 신세계에 입단한 뒤 10년 동안은 벤치에 앉았던 시간이 더 많았다. 2009년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지만 2011∼2012시즌 팀은 꼴찌를 맴돌았다.

그의 인생은 2012년 4월 든든한 지원군 한 명이 생긴 뒤 완전히 바뀌었다. 5년 연애 끝에 결혼한 남편 유재선 씨(35)는 “예전과 달리 결혼 후 승부처에서 망설이지 않고 대담해졌다. 무엇보다 피나는 노력을 했다. 내겐 존경스러운 아내다”라고 말했다.

직장에 휴가까지 내고 응원에 나선 유 씨는 중학교 때까지 야구를 해 선수 생활이 얼마나 고된지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시즌 개막 전 대표팀에서 뛴 뒤 아내가 힘겨워했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무릎이나 발목이 좋지 않다. 몸이 아픈데도 정신력으로 버텼다”며 안쓰러워했다.

임영희는 “쉬는 날마다 남편이 청소와 요리를 해준다. 남편이 끓여준 등갈비 김치찌개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유 씨는 “좋아하는 오삼불고기도 해주겠다. 5월 10일이 아내 생일인데 미역국과 생일상을 거하게 차려주고 싶다”며 웃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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