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오랜만에 타석 섰더니 공이 대포알 같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7일 07시 00분


한화 이용규. 스포츠동아DB
한화 이용규. 스포츠동아DB
“공이 대포알 같았다.”

6개월 만에 타석에 선 한화 이용규(29·사진)의 소감이다. 그는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8회 대타로 출장했다. 지난해 9월 어깨 회전근 봉합수술 이후 반 년 만에 처음으로 들어선 실전타석이었다. 얄궂게도 복귀 후 첫 상대가 시속 140km 후반대의 빠른 볼을 던지는 LG 정찬헌(24). 16일 LG전에서도 최고구속 148km의 직구가 날아들었다. 이용규는 16일 LG전이 끝난 뒤 “너무 오랜만에 타석에 들어섰더니 공이 대포알 같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그래도 타격할 때 통증은 없다. 지금은 아프지 않은 게 중요하니까 컨디션 관리하면서 시즌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아직 재활중이다. 현재로선 개막전 출전도 미지수다. 아직 야구의 기본인 캐치볼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이)용규는 송구가 안 된다고 하더라. 캐치볼도 못 하고 있다”며 “(무릎 수술을 받은) 최진행이는 개막전이 될 것 같은데 (이)용규는 모르겠다”고 좀더 상황을 지켜볼 뜻을 전했다.

이용규도 “송구 문제는 (수술 부위가) 다 아물어야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1군에 합류했다. 시범경기에서 한 타석이라도 나가는 게 복귀시점을 하루라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1군에서도 경기 끝나고 2시간 정도 치료를 받고 재활도 한다”며 “개막전에 맞출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재활이 끝난다고 바로 경기에 투입되지 못하니까 대타나 대주자라도 나가서 실전감각을 끌어 올리려고 한다”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LG 김기태 감독은 “완벽한 전력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팀이 좋지 않을 때 1군으로 올라올 주전선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용규가 재활을 완벽하게 마친다면 한화에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

대전|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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