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은 한국마라톤 부흥의 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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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리는 2014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명가’ 재건에 도전하는 삼성전자육상단 남녀 선수들이 팀 훈련 중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김성은(왼쪽에서 네 번째)은 18년째 난공불락인 여자 한국 최고기록 경신을, 김민(왼쪽에서 다섯 번째)은 2시간10분 이내 진입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육상단 제공
16일 열리는 2014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명가’ 재건에 도전하는 삼성전자육상단 남녀 선수들이 팀 훈련 중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김성은(왼쪽에서 네 번째)은 18년째 난공불락인 여자 한국 최고기록 경신을, 김민(왼쪽에서 다섯 번째)은 2시간10분 이내 진입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육상단 제공
“사실상 이번이 제대로 평가받는 자리다.”

황규훈 삼성전자육상단 감독(61)은 16일 열리는 2014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가 실업 사령탑으로서 지도력을 발휘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2012년 말 ‘마라톤 사관학교’ 건국대를 떠나 삼성전자 지휘봉을 잡은 뒤 1년 5개월여 만의 대회 출전이다. 지난해에도 출전했지만 당시엔 아직 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2000년 ‘봉달이’ 이봉주와 권은주 등 소속팀을 이탈한 한국 마라톤의 남녀 간판을 살리기 위해 창단한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강이다. 삼성전자는 남녀 한국 최고기록 보유자 이봉주(2시간7분20초)와 권은주(2시간26분12초)가 은퇴한 뒤 이렇다할 기대주가 보이지 않자 건국대에서 23년간 유망주를 키워낸 황 감독을 영입했다. 황 감독의 이번 대회 목표는 여자 한국기록 경신과 남자 2시간10분 이내 기록 진입이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7분20초로 한국기록에 1분8초 모자랐던 김성은(25)이 1997년 권은주가 세운 기록을 깰 후보다. 김성은은 동아일보사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기획한 ‘케냐 군단 페이스메이커 프로젝트’로 마무리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여자 한국기록과 남자 2시간10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케냐 선수 2명을 1월 말부터 훈련에 참여시키고 대회 땐 페이스메이커까지 하게 하는 것이다. 김성은은 아이작 키무타이 키플로가트(25)와 제주도 전지훈련부터 호흡을 맞추며 한국기록 페이스에 적응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김민(25)과 백승호(24), 김영진(31)이 에라스투스무모 무투아(28)와 함께 훈련하며 2시간10분 이내 진입 준비를 마쳤다. 김민은 2시간13분11초(2010서울국제마라톤), 김영진은 2시간13분49초(2013서울국제마라톤)의 기록을 가지고 있고 백승호도 2011년 요미우리마라톤에서 2시간15분20초를 기록했다.

황 감독은 “일찌감치 구제적인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훈련했다. 대회 당일 날씨와 개인 컨디션 등 변수는 있지만 과거와는 다른 기록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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