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서브 에이스 위기 즐긴 아가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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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월 13일 07시 00분


현대캐피탈 최태웅과 문성민, 아가메즈(왼쪽부터)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현대캐피탈 최태웅과 문성민, 아가메즈(왼쪽부터)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5세트선 연속 4득점으로 게임 끝내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3-2로 제압


치열했던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공격수 아가메즈의 고공 폭격으로 끝났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25-21 23-25 18-25 30-28 15-13)로 간신히 꺾고 9연승을 내달렸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40(14승4패) 고지에 오르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아가메즈는 45득점(후위공격 15, 블로킹·서브 에이스 3)을 뽑아내며 한국무대 진출 이후 첫 번째 ‘트리플 크라운(후위공격 3, 블로킹3 , 서브에이스 3개 이상)’을 기록했다. 시즌 5호이자 V리그 통산 64번째다.

한국전력은 먼저 2세트를 따내고도 4∼5세트 고비에서 실수가 겹치면서 승점1 획득에 그쳤다. 승점14(4승13패)로 최하위(7위).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인 36득점을 뽑아낸 신인 전광인의 활약에 만족해야만 했다.

● 위기에 빛난 아가메즈의 관록

두 팀은 5세트에서 뜨거운 랠리 공방전을 펼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11-12로 한점 끌려가던 현대캐피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가진 아가메즈가 진가를 발휘했다.

가벼운 목적타로 동점을 이뤘고, 마침내 서브권을 손에 쥐었다.

아가메즈는 서브에서 별다른 힘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번 순간만큼은 달랐다. 3점을 남겨놓고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른 손바닥에 정확히 걸친 공은 직선에 가까운 궤적을 그리며 전광인을 향했다. 전광인이 리시브를 했으나 공은 크게 뒤로 튀며 서브 에이스가 됐다. 현대캐피탈의 13-12 역전. 아가메즈는 계속된 서브 기회에서 한국전력 선수들이 뒤로 몰려 있는 틈을 노렸다. 정확하게 코트 중앙에 목적타 서브를 꽂아 넣었다. 2차례 연속 서브 에이스로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고, 매치 포인트를 기록하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어 최태웅의 세트를 토스를 받아 후위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까지 마무리했다. 5세트에서 11점 이후 혼자서 연속 4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끝내는 괴력이 무시무시했다.

아가메즈는 1세트에서 10득점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2세트부터 갑자기 리듬을 잃었다. 상대 전광인과 맞대결에서 밀리는 모습이 뚜렷했다. 3세트에선 5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세터 권영민의 공이 불규칙하게 전달되면서 좀처럼 위력적인 스파이크를 날리지 못했다. 힘으로 밀고 들어가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4세트에서 다시 이름값을 했다. 승부처에서 크게 힘을 냈다. 20-21로 뒤쳐진 상황에서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뒤집었다. 24-24 듀스 상황에선 오픈 강타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28-28에서 서재덕의 서브가 빗나가면서 한점을 앞섰고, 전광인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김호철 감독은 “(아가메즈)가 처음 시작은 좋았는데 2세트부터 리듬을 완전히 놓쳤다. 위기 상황에서 점수를 뽑아주면서 에이스의 면목을 보여줬다. 팀워크를 보여준다면 점점 나아질 것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원|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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