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격정 토로 “기성용-구자철 발탁 안 한 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5일 15시 10분


코멘트
최강희 감독
최강희 감독
최강희 감독 "홍명보 감독에게 축하한다는 말도 못하겠더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인 최강희 전북 감독이 최근 SNS 논란 등 얽힌 문제들에 관해 "화가 난다"고 심경을 밝혔다.

프로축구 전북 감독으로 복귀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는 최강희 감독은 5일 네이버 축구 토크쇼 '풋볼N토크'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내분설, 일부 선수의 항명성 SNS 글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그간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듯 빠른 어조로 말을 쏟아냈다.

최강희 감독은 "화가 많이 났다. 하지도 않은 말이 내가 한 것처럼 보도됐다. 나도 팬들도 당사자들(선수들)도 혼란스럽다"라면서 "어떻게 시작됐는지도 모를 일들이 사실처럼 보도됐다. 개인적으로 화가 난다"라고 운을 뗐다.

최강희 감독은 '기성용과 구자철을 마지막 3연전에서 제외한 것에 경기력 외적인 영향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사실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늘 같은 대답을 했다. 성격상 무엇을 숨기거나 빼지 않는다"라면서 "어떤 선수를 뽑지 않는 것에 개인 감정이 들어간다면, 대표팀 감독으로서 자질이 없는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어 최강희 감독은 "기본적으로 해외파를 뽑으려면 소집 보름 전에 소속팀에 공문을 보낸다.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두 선수(기성용 구자철)는 모두 부상 중이었고 재활 중이어서 소속팀 경기에도 나오지 못했다"라면서 "우즈벡 전이 끝나고 외부에서 추가 영입은 없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 영입대상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안다. 하지만 이란전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 불러들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최강희 감독은 "지금 말한 내용들은 이미 수차례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줄곧 이야기했는데도 오해가 오해를 낳았다. 아무도 믿지 않았다. 이런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는 자체가 문제고 또 이해할 수 없다"라는 말로 답답함을 토로했다.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가 관심의 중심에 있는 것은 맞다. 이해한다. 왜곡과 와전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어내는 것은 화가 난다. 홍명보 감독에게 축하한다는 말도 못하겠더라"라면서 "앞으로 더 이상 대표팀 관련 언급은 없을 것이다. 난 이제 대표팀 감독도 아니고 대표팀에 대해 이야기할 것도 없다"라며 최근 벌어진 논란들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표했다.

이날 최강희 감독은 'K리그 밖에서 K리그를 본 느낌'에 대해서는 "3자 입장에서 보면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었다. 부족하고 안타깝다는 것은 반대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팬들을 위한 축구가 맞는지 모르겠다. 결국 이건 지도자들이 고쳐야한다"라며 현 K리그 클래식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또 '최강희에게 트위터란?'이라는 질문에는 "트위터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다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내 판단대로 행동했다"라면서 "논란에 서고 싶지도 않고, 그런 논란들이 대표팀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최 감독의 'O형 수비수는 성격은 좋지만 덜렁거리고 종종 집중력을 잃는다'는 말에 발끈해 오해를 살 만한 트윗을 남겼던 윤석영이 사과의 뜻을 전한 가운데, 'SNS 파문'의 중심에 서 있는 기성용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네덜란드에서 팀 훈련에 참가 중이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최강희 감독 사진출처=스포츠동아DB

[채널A 영상]‘SNS 물의’ 기성용, 하루 만에 “시인-사죄”
[채널A 영상]“사칭 계정” 기성용 페이스북 논란…‘SNS 조롱’에 멍든 한국 축구
[채널A 영상]“돌아와요 박지성” 국민 56%는 대표팀 복귀 원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