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1009일 만에 안타 신고한 나주환 “나도, SK도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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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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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나주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나주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나주환(29)은 27일 목동 넥센전에서 특별한 안타를 쳤다. 6회 3번째 타석에서 나온 유격수 내야안타였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안타도 아니었고, 잘 맞은 타구도 아니었지만 이 안타가 각별했던 것은 2010년 9월 22일 잠실 두산전 이후 정확히 1009일 만에 때린 안타였기 때문이다.

나주환은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해 병역의 의무를 다하느라 2011~2012시즌을 뛰지 못했다.

복무 기간 중 야구장에서 뛰지는 못했어도, TV로 항상 야구를 봤다. 눈으로라도 기억하고 싶어서였다. 소집해제 1년을 앞두고는 훈련에 집중했다. 너무 의욕적으로 몸을 만들다 다치기까지 했다.

그래도 재활을 이겨내고 2군을 거쳐 4월 SK로 돌아왔다. 4월 21일 문학 KIA전에서 유격수로 3년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복귀 첫 타석에서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다시 재활, 그리고 2군 생활.

그러나 나주환이 떠나있던 시간, SK가 7위까지 떨어지자 이만수 SK 감독은 다시 그를 불러올렸다. 61일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나주환은 이후 10연타석 무안타로 감을 찾지 못했다.

나주환은 “안타가 안 나온다고 초조하지는 않았다. 나는 아직 경기감각을 익히는 단계였다. 어떤 계기만 마련되면 더 좋아질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27일 넥센전 내야안타는 그에게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의미를 지닌다. 27일까지 13타수 1안타였지만, 그는 “입대 전의 감각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나주환이 떠나기 전, SK는 ‘공공의 적’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5할 승률에도 못 미치는 7위인 현실을 그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나주환은 “안에서 보니까 SK는 3년 전과 지금이나 똑같다. 선수들이 야구를 알고 한다. 선수들이 한다고 뭉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춘 팀이다. 지금 성적이 안 나오고 있지만, 언제든 한번은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낙관했다. 대선배 박진만(37)과의 유격수 자리 싸움에 대해서도 “경쟁은 어디에서나 있다. 주전이 아니라면 백업으로도 기여할 일을 찾을 것”이라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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