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진의 골프교실] 선택 폭 넓어진 단조 아이언…부드러운 ‘손 맛’ 짜릿

골퍼 양수진. 스포츠동아DB

■ 혼마골프와 함께하는 양수진의 골프교실

6. 단조와 주조 아이언의 차이는? <상>

단조는 철을 두드려 제작…프로용 인식
제조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헤드로 출시
캐비티 구조는 초·중급자도 사용 무난

아이언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예전엔 아이언을 두 가지 정도로만 구분했던 것 같아요. 단조냐, 아니면 주조냐. 이런 말 많이 들어보셨죠. 단조 아이언과 주조 아이언의 차이는 뭘까요.

10여 년 전만 해도 단조 아이언은 프로나 상급자들만 사용하는 제품으로 인식됐죠. 그런데 지금은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단조 아이언이 많이 나와 있더라고요.

우선, 단조와 주조 아이언은 어떤 차이가 있는 지 알아보죠.

프로골퍼들이 선호하는 머슬백 구조의 단조 아이언(왼쪽)은 헤드가 작고 날렵한 게 특징이다. 캐비티 구조의 단조 아이언은 헤드가 크고 넓어 초·중급자들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진제공｜혼마골프

단조와 주조 아이언의 가장 큰 차이는 제조 공법에 있죠. 단조는 철을 두드려 만드는 방식이고, 주조는 쇳물을 녹여 형틀에 부어 성형하는 방식이죠.

단조 아이언이 어렵다고 인식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어요. 쇠를 두드려서 만들기 때문에 디자인에 한계가 있었죠. 주조는 헤드의 크기나 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지만 단조 아이언은 그러기 쉽지 않죠. 그래서 예전에 나온 단조 아이언은 대개 헤드가 작고 모양이 단순한 경우가 많았죠.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단조 아이언은 예전의 제조 방식과 많이 달라져 주조 아이언처럼 다양한 헤드 형태를 보이고 있어요. 주조 아이언에서 사용되는 캐비티 구조(헤드가 넓고 큰 타입)의 단조 아이언이 많이 출시되고 있죠. 이 같은 제품의 경우 헤드 전체가 단조로 제작되지 않고 페이스 부분만 단조로 제작된 경우가 많죠.

제가 현재 사용 중인 아이언 역시 마찬가지죠. 저는 지금 혼마골프의 TW-717V 모델을 사용하고 있어요. 이 제품 역시 단조 아이언이지만 캐비티 구조로 주조 아이언 못지않은 편리함을 갖고 있어요. 헤드 페이스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스위트 에어리어가 커졌다는 뜻이고, 이는 공이 스위트 스폿에 정확하게 맞지 않더라고 일정부분 손실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죠.

단조 아이언의 제조 기술 발달로 프로골퍼들의 클럽 선택 기준도 많이 변하고 있어요. 예전엔 머슬백 아이언같은 헤드가 작고 타구감이 뛰어난 제품을 선호했지만 최근엔 저처럼 캐비티 구조의 단조 아이언을 많이 사용하죠. 프로골퍼라고 해서 미스샷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의 실수를 완화해주는 클럽이 필요하죠.

단조와 주조 아이언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지만 그렇다고 차이가 없는 건 아니에요. 가장 큰 차이를 들자면 타구감이라고 할 수 있죠. 흔히들 말하는 ‘손맛’이라는 것이죠.

단조 아이언에는 연철이 사용되죠. 카본 함유량이 많은 연철일수록 경도가 낮아지게 되죠. 이는 공이 페이스에 맞았을 때 부드러운 느낌을 들게 하죠. 반면, 주조 아이언에는 성형이 편리한 스테인리스 스틸을 주로 사용하죠. 연철에 비해 경도가 딱딱하기 때문에 타구감의 차이가 발생하죠.

KLPGA 프로골퍼 양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