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 꽃피는 봄, ML엔 무슨 일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5월 3일 07시 00분


보스턴 255개 팀월간 신기록 등 폭발 증가
파이어볼러들 등장·빡빡한 일정 등도 한몫


메이저리그에 탈삼진 바람이 불고 있다.

보스턴 투수진은 현지시간으로 4월 한 달간 총 255탈삼진을 합작했다. 미국 메인주의 지역신문 뱅골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4월에 한 팀이 기록한 최다 탈삼진이다. 보스턴 선발진 가운데 클레이 벅홀츠(47개)가 아메리칸리그 탈삼진 3위, 라이언 뎀스터(43개)가 6위에 올라있다. 디트로이트의 탈삼진 행진 역시 놀랍다. 4월 한 달 동안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보스턴을 맹추격한 디트로이트는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2일(한국시간) 미네소타전에서 2-6으로 패했지만, 탈삼진 11개를 추가하며 올 시즌 총 263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2일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아니발 산체스(50개)가 아메리칸리그 탈삼진 2위, 맥스 슈워저(46개)가 4위, 저스틴 벌랜더(41개)가 7위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MBC스포츠플러스 송재우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 탈삼진 인플레이션에 대해 2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송 위원은 “휴스턴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로 옮기면서 양 리그가 15개 팀으로 재편되고, 인터리그 경기가 많아졌다. 신시내티가 20연전을 치르는 등 일정이 빡빡해지면서 타자들이 컨디션을 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또 맷 하비(뉴욕 메츠) 등 새로운 파이어볼러들이 등장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조심스럽게 300탈삼진 투수의 재등장도 기대하고 있다. 300탈삼진은 2002년 랜디 존슨(당시 애리조나·334개) 이후 10년 넘게 자취를 감췄다.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탈삼진 1위는 다르빗슈 유(텍사스)다.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8.2이닝 동안 총 58개의 삼진을 잡았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 선발등판은 잭 그레인키(LA 다저스) 등이 기록한 34회. 만약 다르빗슈가 34회 선발로 나온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328.6개의 탈삼진이 가능하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300탈삼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닝소화능력이다. 9이닝당 1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한다고 해도 최소 240∼250이닝은 던져야 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탈삼진 바람에 힘을 싣고 있는 류현진(LA 다저스)은 내셔널리그 탈삼진 공동 4위(46개)에 올라있다. 9이닝당 탈삼진은 내셔널리그 3위(10.99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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