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vs 초짜… 누가 트로피 가져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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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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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부터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오른쪽)과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대행이 15일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트로피에 손을 얹고 있다. 동아일보DB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오른쪽)과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대행이 15일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트로피에 손을 얹고 있다. 동아일보DB
백전노장 vs 초보감독.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24일부터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 3년 연속 정상을 놓고 다투는 두 팀이지만 지난 2년과는 다르다. 대한항공 사령탑이 신영철 감독에서 김종민 감독대행(39)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남자부에서 감독대행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사령탑 경험만 놓고 보면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58)이 백전노장인 데 비해 김 대행은 초보 중의 왕초보다.

신 감독은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8차례 챔피언결정전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올라 그중 6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95년 삼성화재 창단 사령탑으로 선임된 뒤 19년째 같은 팀을 맡고 있다.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감독이다.

김 대행은 올 시즌 전반기를 마친 뒤 사령탑을 맡았다. 당시만 해도 경험이 부족한 김 대행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대한항공은 되레 김 대행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뭉쳤다. 더는 나빠질 게 없기에 뭔가 해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는 플레이오프에서 난적 현대캐피탈을 완파하는 원동력이 됐다. 인하대를 졸업한 김 대행은 1996년 실업 대한항공에 입단했고 2005년 은퇴한 뒤 친정 팀에서 트레이너와 코치로 일해 왔다. 동기인 신진식 홍익대 감독 등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기본기가 좋은 선수였다.

대한항공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이번에도 우승은 삼성화재의 차지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당장 정규리그에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져 봤자 본전’인 대한항공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대행은 “부담 없이 즐기겠다. 삼성화재의 약점도 파악했고 비책도 준비해 놨다. 레오와 박철우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신중한 쪽은 오히려 신 감독이었다. 그는 “대한항공이 올라올 거라고 생각했다. 6라운드 경기 내용이 좋았고 플레이오프 2차전 때 김학민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주전 외에 곽승석과 류윤식이라는 좋은 백업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감독대행에게 질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는 웬만한 구단은 다 감독을 우습게 여기고 툭하면 대행체제로 갈 것 아닌가. 그래서 더 마음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차전은 28일 열린다. 마침 이날은 신 감독의 딸이자 삼성화재 박철우의 아내인 혜인 씨의 출산 예정일이다. 신 감독은 “나도 사위도 시리즈를 마쳐야 아기를 볼 수 있다. 첫 손녀의 생일이 우승 기념일이 될 수 있게 3차전에서 끝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배구#삼성화재#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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