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둔 최강희호는 20일 파주NFC에서 소집 사흘째 훈련을 진행했다. 러닝부터 전술게임, 미니게임까지 두 시간 가량 담금질을 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역시 공격 조합. 붙박이 스트라이커였던 박주영(셀타비고)이 빠진 대표팀 공격진이 어떤 형태로 조화를 이뤄지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다양한 옵션, 최종 구도는?
이번에 소집된 23명 엔트리 가운데 최전방 공격수로 구분된 인원은 단 두명.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다. 그러나 실제 활용 가능한 옵션은 많다. 이근호(상주)와 손흥민(함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은 언제든 최전방에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카드다.
미니게임에서 그 윤곽이 드러났다. 중심은 이동국이다. 최강희호 출범 이후 기본 포맷으로 자리잡은 4-2-3-1 시스템의 맨 위에 이동국이 있다. 제 2선을 이룰 라인업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른쪽 윙 포워드에 이청용(볼턴)을 세운 뒤 왼쪽과 섀도 공격수로 각각 손흥민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위치했다.
물론 플랜A만 있는 게 아니다. 김신욱이 이동국과 역할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지동원도 원 톱을 소화할 수 있고, 측면에서도 큰 문제없다. 이근호 역시 중앙과 좌우 측면, 전방까지 맡을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은 “생각 이상으로 이근호의 몸 상태가 좋다”고 만족해했다.
투 톱(4-4-2)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안정에만 초점을 둘 수는 없다. 이동국-이근호, 이동국-김신욱, 이근호-김신욱 등 다양한 조합이 구성된다. 상황에 따라 지동원이 전방 요원으로 투입될 수 있겠지만 대표팀은 일단 측면 활용을 염두에 둔 모습이었다.
○전방위 공격 앞으로?
최 감독의 복안은 분명하다. 카타르의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해 측면에서부터 과감한 공격 전개를 준비 중이다. 부분 전술 훈련을 가질 때, 오범석(경찰청)과 윤석영(QPR) 등 좌우 풀백들이 빠르게 침투하거나 중앙을 파고든 뒤 이청용 등 미드필더들의 측면 공간 확보를 돕는 형태였다. 최 감독은 “공격 전개 방식, 풀백들의 움직임, 적극적으로 볼을 받는 플레이 등을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조화’라는 측면에서 손흥민과 지동원이 항상 거론된다. 최 감독은 “둘의 장점은 뚜렷한데, 팀 전체를 염두에 둬야 한다. 본인들도 이를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빡빡한 일정으로 더 많이 배려 못 하는 게 안타깝다. 그래도 능력은 출중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