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드림식스 배구단 인수기업에 우리금융지주 선정 “우리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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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8일 07시 00분


우리금융지주 박동영 상무(오른쪽)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드림식스 배구단 인수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우리금융지주 박동영 상무(오른쪽)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드림식스 배구단 인수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우리금융 ‘55년 농구단 운영’ 지속성 어필
러시앤캐시는 ‘팀 위기 때 지원’ 감성 호소
이사회 표결 9-4…인수금 20억∼30억 선

연고지는 서울로…아산은 제2연고로 사용
KOVO “러시앤캐시 배구 사랑 감사” 위로


우리금융지주가 남자프로배구단 드림식스를 인수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9기 6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인수 의향서를 낸 우리금융지주와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를 드림식스의 인수 기업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광주은행 등 은행·보험·증권 계열사 12곳을 거느린 종합금융그룹이다. 총회에는 멤버 14명 가운데 13명이 참석했다. 이사회는 두 후보기업의 PT를 지켜본 뒤 재무건전성, 인수금액, 향후 배구단 운영 및 투자 계획, 스포츠단 운영경험, 배구발전 기여도 등 5가지 항목에 대해 질문응답을 한 뒤 점수를 매겼다. KOVO 신원호 사무총장은 “총점에서 우리금융지주가 1110점, 러시앤캐시가 1055점을 받았다. 이사회 표결결과는 9-4였다”고 밝혔다. 이어 “두 기업이 인수 금액으로 20억∼30억원을 제시했다. 액수 차는 5억원 정도였다.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사회 마음을 움직인 것은 미래

PT에서 다른 접근을 했다. 우리금융은 논리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전용구장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1958년 창단해 현존하는 최고의 여자농구 우리은행을 운영하면서 팀 성적이 나쁠 때도 책임을 가지고 계속 이끌어왔음을 강조했다. 러시앤캐시는 감성에 호소했다. 드림식스가 어려울 때 배구단을 위해 손을 내밀었던 사실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순수성을 믿어달라고 했다. PT 반응도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감성보다 미래와 영속성을 선택했다. 위기상황에서도 구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의지에 높은 점수를 줬다.

○우리 금융지주의 비전과 로드맵은?

서울을 연고로 하고 아산을 제2연고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드림식스의 연고 아산의 호응을 반영한 결정이다. 박동영 우리금융지주 상무는 “4월 초에 분사하는 우리카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스포츠마케팅 차원에서 배구단 인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서울연고 가입금으로 20억원, 팀 인수금액 20억∼30억원, 배구발전 특별기금 최대 5억원 등 45억∼55억원을 투자한다. 신 총장은 “새 배구단은 8월1일 공식출범한다. 우리금융지주는 6월30일까지 이뤄지는 선수계약 등의 작업을 러시앤캐시, KOVO와 협의해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앤캐시 반응과 KOVO의 이례적 보도자료

KOVO는 7일 이례적인 보도자료를 냈다. ‘러시앤캐시는 어려울 때 도와준 프로배구의 친구’라는 제목으로 “러시앤캐시가 프로배구에 보여준 애정에 배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배구인은 감사를 느끼며 7월말 네이밍스폰서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구단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연맹과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고 했다. 러시앤캐시의 서운한 심정을 위로하고 반발에 대해 사전에 무마하려는 뜻이 담겼다. KOVO는 러시앤캐시가 신생팀 창단을 원하면 전폭 지원하겠다고 했다. 러시앤캐시도 “진정성 하나로 해체위기에 직면했던 드림식스 배구단의 회생과 발전에 최선을 다 해왔으나, 어려웠던 시기를 잘 극복하고 새로운 모기업을 맞이해 회생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구원투수로서의 우리의 역할을 여기서 마무리하고 이제는 한국프로배구의 열혈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결론은 해피엔딩이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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