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순수 신인왕 맥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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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6일 07시 00분


NC 다이노스.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스포츠동아DB
올해 나성범·노성호 윤형배 등 우수신인 1군 데뷔

맥이 끊겼던 ‘순수 신인왕’을 올해는 다시 볼 수 있을까.

최근 한국프로야구의 신인왕은 데뷔한지 몇 년이 지난 데다 1군 경험까지 지닌 ‘중고신인’들이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신인왕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 최초의 중고 신인왕은 1989년 태평양 박정현이었다. 1988년 입단한 박정현은 첫 해 6경기에서 18.2이닝을 던져 1패만을 남겼다. 그러나 이듬해 19승10패2세이브, 방어율 2.15로 신인왕을 꿰찼다. 2000년대 들어 1군의 수준이 더 높아지고 각 구단의 선수층이 두꺼워지면서 중고 신인왕이 순수 신인왕보다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의 순수 신인왕은 2007년 두산 임태훈이었다. 2008년에는 2002년 프로에 들어온 삼성 최형우가 신인왕에 등극했다. 이후 지난해 서건창(넥센)까지 5년 연속 중고 신인왕이 배출됐다.

중고신인왕은 눈물겨운 인생역전 스토리가 뒤따라 종종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처음 만나는 새 얼굴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 입단 5년 이내로 1군에서 투수는 30이닝 이내, 타자는 60타석 이내 선수에게 신인왕 자격을 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2년에 걸쳐 가장 우수한 신인들을 품에 안은 NC가 1군에 데뷔한다. NC의 신인들은 상당수가 퓨처스(2군)리그에서 풀타임을 뛰며 경험도 쌓았다. 특히 신생팀이라 다른 팀에 비해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이 보장되는 순수 신인들이다. 야수 중에선 호타준족의 나성범이 단연 돋보인다. 투수 중에선 2012신인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을 받은 좌완 노성호와 2013년 최고 기대주로 꼽히는 윤형배 등을 빼놓을 수 없다. NC 뿐 아니라 한화 김응룡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신인 투수 조지훈, 넥센 염경엽 감독이 “1군에 가까운 재목이다”고 지목한 투수 조상우도 기대할 만한 순수 신인들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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