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박지성(32)이 드디어 돌아왔다. 박지성은 5일(한국시간) 웨스트 브롬위치와 FA컵 64강전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QPR은 경기종료 직전 번개 같은 역습에 이은 키에런 다이어의 극적인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유럽축구 전문매체 골닷컴은 박지성에게 최고평점(3.5)을 부여하며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했다. QPR과 웨스트브롬위치는 17일 재 경기를 갖는다.
○완벽한 복귀, 경기 장악한 ‘센트럴 팍’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지성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작년 10월21일 에버턴과 리그 8라운드 이후 76일 만에 꿰찬 선발이었지만, 부상 여파를 전혀 찾을 수 없는 완벽한 복귀전이었다. 중원에서 그라네로, 음비아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박지성은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함께 날카로운 침투공격도 종종 선보였다. 특히 그라네로가 빠진 후반전에는 노련한 경기조율을 선보이며 팀의 사령관 역할을 소화했다.
○주장완장 없는 주장?
QPR의 주장은 박지성이지만 이날 완장을 차고 나온 선수는 중앙수비수 클린트 힐(35)이었다. 팀의 공식적인 주장이 선발 출장하는 경기에 다른 선수가 주장완장을 찬 채 경기에 임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박지성 입장에서는 심기가 불편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박지성은 담담했다. 위기 속에서 감독의 지휘를 믿고 팀이 하나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지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완장을 차고 안차고는 중요하지 않다. 감독의 권한이고 감독이 결정할 일이다. 선수는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밝혔다.
○1월 이적 시장, QPR 또다시 물갈이?
올 시즌 QPR 부진의 주요 원인은 급격한 선수단 변화였다. 선수단은 조직력에서 문제를 보였고, 선수간 내분설까지 불거졌다. 그러나 이적시장이 열리자 QPR은 또다시 바뀌고 있다. 이날 역시 새로 영입된 수비수 벤 하임과 임대 복귀한 공격수 DJ캠벨, 보스로이드가 출전했다. 여기에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던 키에런 다이어와 박지성이 합류하면서 이날 QPR은 새로운 팀이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중앙수비다. 핵심 중앙수비수 라이언 넬슨이 메이저리그사커(MLS)의 DC유나이티드로 이적한다. 레드냅 감독은 “넬슨이 1월 중 떠난다. 우리에게 매우 큰 타격이다”고 아쉬워했다. 레드냅은 후반에 넬슨을 교체아웃 시키고 오누하를 투입해 대체자원을 시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