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신욱 보내주마, 단 20억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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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4일 07시 00분


김신욱. 스포츠동아DB
김신욱. 스포츠동아DB
간판스타 해외진출 관련 팀 입장 정리
김호곤 감독 “거취 조속히 결정해 달라”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의 스토브리그 최대 현안은 김신욱(24·사진)의 거취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 등 영광으로 가득했던 올 시즌을 끝으로 김신욱은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울산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그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지에서 오퍼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축구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동과 중국에서도 엄청난 금액으로 베팅 중이다. 전체적인 분위기상 김신욱의 전열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

급한 쪽은 울산이다. 상무 입대로 이근호가 빠진 마당에, 김신욱마저 떠나면 울산은 공격진 전체가 흔들린다. 새 판 짜기의 출혈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싶은 울산 입장에선 당연히 김신욱을 붙잡고 싶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강해 좋은 조건이라면 충분히 풀어주겠다는 용의가 있다. 단, 이적료는 최소 20억 원 이상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 침체로 꽁꽁 얼어붙은 K리그에서는 이 정도 이적료를 감당할 만한 구단이 없는데다, 울산과 김신욱 모두 국내 이적은 어렵다는 뜻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울산 김호곤 감독은 최근 김신욱과 전화통화를 했다. ‘울산에 남으라’는 내용이 아닌 “네가 떠나면 대체 자원을 구해야하니 신중히 진로를 모색하되, 가급적 빨리 거취를 결정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현재 김신욱이 고향 김천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고 있어 거취를 위한 스승과 제자의 면담은 크리스마스 이후에나 가능하다. 김신욱은 “울산을 충분히 이해한다. 현재로선 이적을 염두에 뒀다. 큰 물(유럽)에서 벤치 신세가 되든, 꾸준히 출전하든 내 기량을 점검해보고 싶다.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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