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의 시계’ 류현진을 따라 돈다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8일 07시 00분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왼쪽)는 한화 류현진(오른쪽)에게 최고의 계약을 안기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에이스를 품을 것인지, 돌려보낼 것인지의 선택권은 LA 다저스에 있다. 스포츠동아DB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왼쪽)는 한화 류현진(오른쪽)에게 최고의 계약을 안기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에이스를 품을 것인지, 돌려보낼 것인지의 선택권은 LA 다저스에 있다. 스포츠동아DB
1. 다저스, FA 그레인키 포기…류현진 협상에 득
2. LA타임스 “협상 총액 2500만달러 수준”예상
3. 보라스 vs 다저스, 계약기간 줄다리기가 관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7일(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LA 다저스가 류현진(25·한화)과 본격적으로 입단협상을 벌일 시간이 왔다. 포스팅을 통해 독점교섭권을 따낸 다저스와 류현진의 계약 마감시한은 10일 오전 7시. ‘대한민국 에이스’의 내년 시즌 유니폼이 결정되는 운명의 시간이다.

○다저스-그레인키 협상 결렬, 류현진에게 호재

다저스는 그동안 느긋했다. 올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인 우완 선발 잭 그레인키를 윈터미팅에서 먼저 잡은 뒤 류현진과 협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텍사스가 그레인키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몸값이 너무 높아졌다. 계약에 난항을 겪다가 사실상 포기 단계에 들어섰다. 7일 폭스스포츠 켄 로젠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저스가 그레인키 영입을 접고 다른 선수를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3∼4선발급으로 다저스와 몸값을 조율하고 있는 류현진에게는 분명히 호재다.

○LA 타임스, 보라스의 협상 태도 지적

문제는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다저스의 끊임없는 신경전이다. LA 타임스 빌 샤이킨 기자는 7일 기사를 통해 “보라스가 6년 전 마쓰자카를 놓고 보스턴과 협상할 때, 분명히 제프 위버나 길 메시 같은 1선발급으로 포장했다”고 지적했다. 보라스가 최근 현지 언론에 “아시아 선수의 계약은 마쓰자카를 통해 이미 경험했다. 마쓰자카는 당시 3선발급으로 계약했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보라스 스스로 빅리그 3선발급이라고 평가한 류현진을 놓고 마쓰자카와 비슷한 수준의 계약(6년 5200만달러)을 원하는 것에는 어폐가 있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샤이킨 기자는 또 “류현진과의 협상 총액은 2500만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이전에 2차례 보도됐던 몸값 예상액과 일치한다.

○다저스와 보라스, 둘 중 누가 양보할까

사실 다저스와 보라스는 포스팅 결과 발표 직후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보라스의 고자세에 다저스가 “계약을 안 할 수도 있다”고 맞서자, 보라스가 또 “류현진이 일본에 갈 수도 있다”고 받아치면서 설왕설래했다. 그러나 결국 협상의 관건은 ‘계약기간’이다. 류현진을 데려오기 위해 거액(약 2573만달러)의 이적료를 써야 하는 다저스는 장기계약을 원하고, 한 시즌이라도 빨리 류현진을 시장에 내놓고 싶은 보라스는 단기계약을 바란다. 결과는 어느 쪽이 양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레인키를 놓치고 마음이 급한 다저스가 한 발 물러설 수도 있고, 보라스가 2006년 마쓰자카 때처럼 고객(류현진)의 의지를 수용할 수도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